美 육군병원에 울려퍼진 ‘報恩의 선율’

美 육군병원에 울려퍼진 ‘報恩의 선율’

입력 2010-08-23 00:00
수정 2010-08-23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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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때 도와줘 감사” 한인 중·고생들 콘서트

“올해는 한국전쟁 발발 6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한국 전쟁 때 한국을 도와주고, 지금도 우리가 안전하게 지낼 수 있도록 지켜 줘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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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버지니아주 한인 중·고생으로 구성된 음악자원봉사단체 ‘컴패션 뮤직 벌룬티어’ 회원들이 20일(현지시간) 워싱턴 월터리드 미 육군보훈병원 공연을 마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미국 버지니아주 한인 중·고생으로 구성된 음악자원봉사단체 ‘컴패션 뮤직 벌룬티어’ 회원들이 20일(현지시간) 워싱턴 월터리드 미 육군보훈병원 공연을 마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 있는 월터리드 미육군보훈병원에서는 작지만 뜻 깊은 공연이 열렸다. 1909년 설립된 월터리드 육군병원은 1· 2차 세계대전과 한국전, 베트남전, 이라크전, 아프가니스탄전 부상 미군들을 진료해온 최고의 미 육군병원이다.

미 버지니아주 패어팩스카운티의 한인 중·고생으로 구성된 음악자원봉사단체인 컴패션 뮤직 벌룬티어(Compassion Music Volunteers)는 부상당한 참전 군인들과 병원 직원들을 위해 구내식당에서 1시간여 동안 ‘보은’ 콘서트를 열었다.

병원 공보과 직원 데이비드 디킨슨은 “전문 연주단의 위문 공연은 더러 있지만 어린 학생들의 공연은 전례가 없었다.”면서 “특히 한국 학생들이 병원에 들어와서 공연을 한 것은 특별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관용(16·토머스제퍼슨고)군은 “태어나기도 전 일이지만 한국전 때 도와준 미군에 고마움을 표시하기 위해 연주회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서예현(14·토머스제퍼슨고)양은 “전쟁의 최대 피해자는 어린이이기 때문에 전쟁이 없어졌으면 하는 마음도 담았다.”고 말했다.

점심 식사를 하면서 공연을 즐긴 환자들과 병원 관계자들은 한 곡 한 곡 연주가 끝날 때마다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아버지가 한국전에 참전했었다는 간호부 소속 데니스 히긴스 소령은 “환자들에게 희망을 주고, 병원 직원들에게는 잠시나마 휴식을 주는 시간이었다.”고 고마움을 나타냈다.

2008년 5월 결성된 ‘컴패션 뮤직 벌룬티어’는 매월 한 차례 지역 양로원에서 자원봉사 공연을 해오고 있다. 구호단체들과 연계한 에티오피아 아동돕기, 아이티 지진재해돕기 기금 마련 공연과 독도 알리기 공연도 펼쳤다.

글 사진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2010-08-23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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