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공사 탓”vs“집중호우때문”…신진교 붕괴 원인 ‘논란’

“4대강공사 탓”vs“집중호우때문”…신진교 붕괴 원인 ‘논란’

입력 2010-09-24 00:00
수정 2010-09-24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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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도 여주 남한강 지천 연양천에 놓인 신진교가 지난 21일 집중호우로 교각 일부가 주저앉자 그 원인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환경단체는 4대 강 공사로 유속이 빨라졌기 때문이라고 주장하는 반면 여주군과 서울지방국토청은 4대 강 공사와는 무관하게 낡은 다리가 집중호우를 견디지 못해 무너진 것이라고 상반된 주장을 하고 있다.

 24일 여주군과 여주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시간당 78.5㎜의 비가 내린 21일 오후 8시 신진교 교각 일부가 주저앉으면서 다리가 휘어졌다.

 다행히 다리가 완전히 무너지지는 않았지만 상판이 둘로 갈라지면서 1m가량 벌어져 차량 통행이 불가능해졌다.

 1969년 7월 지어진 신진교는 1997년 8월 노후로 인한 슬라브 붕괴 위험으로 총 중량 3.5t 이상 차량의 통행이 금지될 정도로 낡은 다리로,올해 2월 구조안전진단결과 위험시설(D급)로 판정돼 군이 보강공사를 시행하기도 했다.

 신진교는 남한강 지천인 연양천이 남한강 본천과 만나는 합류지점까지 400여m 거리에 있는 유일한 다리다.

 이번 집중호우로 신진교 교각이 주저앉은 것을 두고 여주환경운동연합은 “남한강 본천의 바닥을 파내는 공사 때문에 지류의 유속이 빨라져 교량 지점에서도 물에 씻겨져 파이는 세굴현상이 일어났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여주환경운동연합 이항진 집행위원장은 “예전에도 이번과 같은 집중호우가 있었지만 신진교가 붕괴하지는 않았다”며 “남한강 하천에 대한 지나친 준설로 유속이 빨라져 파괴력이 커지고 지천의 지반침하가 일어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남한강 지천인 간매천 둑 하부가 부서지고 농경지가 침식했으며 복하천의 모래도 모두 쓸려가 자갈이 유입되는 등 4대 강 사업 준설공사로 남한강 지천 곳곳에서 피해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여주군은 신진교가 하천 바닥 위에 그대로 세우는 예전 공법으로 지은 다리여서 갑작스런 집중호우로 교각을 받치는 하천 바닥이 깎이면서 주저앉은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여주군 관계자는 “신진교 앞 20m 지점에 세굴현상 방지를 위한 낙차공이 설치돼 있고 남한강 본류 합류 지점 이전에 물과 토사가 지천으로 역류하지 않도록 막는 수문이 있어 남한강 준설이 신진교 붕괴의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지방국토청 4대강 사업본부 관계자도 “남한강 본류를 준설하면서 지천과의 낙차가 생길 것에 대비해 급격한 경사를 방지하는 ‘하상유지공사’를 했다”며 “4대 강 공사 때문에 신진교 교각이 무너졌다는 환경단체의 주장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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