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겨울 ‘라니냐 영향’ 기상이변
올겨울에는 영하 10도 이하의 강추위와 평년기온(영하 5~9도·12월 기준)을 웃도는 따뜻한 날씨가 반복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초가을 폭우를 몰고 온 라니냐 현상이 겨울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그러나 “라니냐는 엘리뇨처럼 홍수·가뭄·한파 등 기상이변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이상 기후 현상과 어떤 연관관계가 있는지 정확히 밝혀진 바는 없다.”고 말했다. 기상청은 또 올겨울 날씨는 대륙고기압과 이동성 고기압이 번갈아 영향을 미치면서 기온의 변동폭이 매우 클 것으로 예측했다. 영하 30도 이하의 차가운 대륙고기압의 세력이 일시적으로 확장할 때 한반도에는 영하 10도 아래로 떨어지는 강추위가 일주일 이상 지속될 수 있다는 것이다.
정준석 기상청 기후예측과장은 “최근 관측자료를 볼 때 대륙 쪽의 기온이 점차 빨리 식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가오는 겨울에는 이 대륙고기압의 영향이 확장과 수축을 반복하면서 강추위가 이어졌다가 날이 풀리는 현상이 지속적으로 반복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대륙고기압은 폭설의 지형적 차이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건조한 대륙고기압의 영향으로 강수량이 평년과 비슷하거나 약간 적은 날씨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 대륙고기압이 한반도를 향해 내려오면서 서해안 지방에는 많은 눈이 내릴 가능성이 높다. 평균 강수량은 적지만 폭설이 내릴 수 있다는 뜻이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2010-09-25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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