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골초’ 늘고 첫 흡연경험 연령 낮아져

청소년 ‘골초’ 늘고 첫 흡연경험 연령 낮아져

입력 2010-09-30 00:00
수정 2010-09-30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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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청소년들의 흡연율 자체는 정체 상태를 보이지만 매일 담배를 피우는 학생은 해마다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담배를 처음 피우는 연령이 갈수록 낮아지는 데다 중학교 입학 이전에 한두 모금이라도 담배를 피워본 남학생의 흡연 경험률이 10%를 넘어 사회적 경각심을 높이고 있다.

30일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소속 임해규(한나라당) 의원실이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받아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05~2008년 전국 800개교 중고생 8만여명을 대상으로 한 청소년건강행태온라인조사 결과 연도별 ‘현재 흡연율’은 2005년 11.8%, 2006년 12.8%, 2007년 13.3%, 2008년 12.8%로 나타나 0.5~1%포인트 차로 증감했다.

현재 흡연율이란 최근 30일 동안 하루 이상 흡연한 사람의 비율을 말한다.

그러나 최근 30일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담배를 피운 비율인 ‘매일 흡연율’은 2005년 3.9%에서 2006년 5.3%, 2007년 5.9%, 2008년 6.5%로 해마다 적지않은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남학생의 매일 흡연율은 2005년 5.3%에서 2008년에는 9.0%까지 치솟아 두 자릿수 대까지 육박했다.

매일 담배를 피우는 여학생도 2005년 2.4%에서 2008년 3.6%로 늘었다. 2005년과 2008년의 매일 흡연율을 비교하면 중학교(1.4%→2.5%), 고등학교(8.3%→10.8%) 모두 증가세를 보였다.

이는 호기심에 따른 우발적인 흡연을 포함한 전체 흡연율이 연도별로 비슷하거나 약간씩 줄어드는 경향을 보이는 데 비해 매일 흡연율은 지속적으로 높아진다는 뜻이어서 청소년기 담배 중독의 폐해가 심각한 상황임을 보여주고 있다.

하루 10개비 이상 담배를 피우는 학생도 2005년 2.1%에서 2008년 2.8%로 늘었고, 특히 남고생은 이 비율이 6~7%대까지 올라갔다.

처음 흡연을 경험한 연령을 살펴보면 중학교 1학년 때라는 답이 2005년 10.3%에서 2008년 11.3%로 늘었고, 중2는 11.2%에서 12.0%로, 중3은 11.9%에서 12.7%로 증가해 흡연을 시작하는 나이가 점차 어려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특히 중학교에 입학하기도 전에 담배를 한 번이라도 피워봤다는 응답(2008년)이 남학생은 10.3%, 여학생은 6.5%에 달했다.

여학생들의 간접흡연 노출 피해도 심각했다. 2008년 주 1일 이상 가정 내 간접흡연에 노출되는 비율이 여중생은 49.1%, 여고생은 46.0%나 됐다.

흡연의 심각성에도 금연교육은 여전히 미흡한 것으로 지적됐다.

연간 한 번이라도 흡연예방 교육을 받은 비율(2008년)은 전체 50.8%, 남학생 51.9%, 여학생 49.6%로 50% 안팎에 머물렀다.

임해규 의원은 “성인들은 건강에 적신호가 오면 금연의 필요성을 느끼지만 청소년은 흡연의 위험과 중독성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며 “교육현장에서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흡연 예방교육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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