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음이 당뇨병 유발’ 메커니즘 규명

‘과음이 당뇨병 유발’ 메커니즘 규명

입력 2010-10-14 00:00
수정 2010-10-14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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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본부 김원호 박사팀

술을 많이 마시면 당뇨병에 걸릴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국내연구진에 의해 처음으로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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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본부 생명의과학센터 대사영양질환과 김원호 박사팀은 과도한 알코올 섭취가 혈액 속 당의 분해를 막아 당뇨병을 촉진한다는 원리를 쥐 실험을 통해 규명했다고 13일 밝혔다.

연구팀은 알코올을 8주 동안 먹인 쥐에게 인슐린을 주사해도 정상군 쥐들에 비해 당을 분해시키는 능력이 크게 감소한 사실을 확인했다.

김 박사는 “술을 마시면 혈당분해 효소인 ‘글루코카이나제’라는 단백질이 줄고, 그 결과 혈당 조절기능을 하는 인슐린의 합성이 췌장에서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신체의 당분해 기능이 급격히 떨어지는 원리”라고 설명했다.

이는 알코올이 혈액 속의 당을 정상적으로 조절하지 못하게 함으로써 당뇨병이 야기될 확률도 높아진다는 의미다.

즉 애주가 가운데 혈당이 한번 올라가면 쉽게 떨어지지 않는 사람이 종종 있는데, 그 원인이 바로 음주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동안 알코올은 임상적으로는 고혈압, 심혈관질환, 당뇨 등 대부분의 만성질환발생의 ‘주요위험인자’라고 알려져 왔지만, 그 정확한 조절메커니즘은 규명되지 않았다.

김 박사는 “이번 연구결과는 알코올이 백해무익하다는 근거”라면서 “과도한 음주로 인해 발생하는 연 20조 990억원의 국내 사회경제적 손실비용을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최근 세포생물학분야 저명 학술지 ‘생화학저널(JBC)’ 인터넷판에 게재됐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2010-10-14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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