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에 주식 헐값에 넘겨…불법상속 의혹

아들에 주식 헐값에 넘겨…불법상속 의혹

입력 2010-10-16 00:00
업데이트 2010-10-16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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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천억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해 정관계 로비를 벌인 의혹으로 검찰 수사 대상이 된 태광그룹 이호진(48) 회장이 15일 밤 네팔에서 급거 귀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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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태광그룹의 3대 편법 상속, 증여 의혹에 대해 조사하고 있는 가운데 15일 오후 태광그룹 이호진 회장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검찰이 태광그룹의 3대 편법 상속, 증여 의혹에 대해 조사하고 있는 가운데 15일 오후 태광그룹 이호진 회장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회장은 이날 오후 11시10분 네팔 카트만두발 대한항공 KE696편으로 인천공항에 도착했고,20여분 뒤 입국장에 경호원 등 측근 3명과 함께 모습을 나타냈다.

 평상복 차림인 그는 등산모자와 선글라스로 얼굴을 가린 상태였으며,‘비자금 의혹에 어떻게 대응하나’ ‘로비를 지시했는가’ 등 취재진 질문에 일절 답하지 않은 채 제네시스 승용차를 타고 현장을 떠났다.

 이날 공항 입국장에는 태광그룹 관계자 30∼40명이 대기하고 있다가 이 회장 주변을 에워싸 외부 접근을 막았으며 일부 취재진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이 회장은 계열사 차명주식과 현금으로 비자금 수천억원을 마련해 유선방송 사업 확장을 노려 방송통신위원회와 청와대 등에 전방위 로비를 한 의혹을 받고 있다.

 또 아들 현준(16)군이 소유한 비상장 업체에 계열사 주식을 헐값에 넘기고 매출액을 몰아주는 방법 등으로 불법 상속·증여를 했다는 의심도 받고 있다.

 그는 13일 검찰이 서울의 그룹 본사를 압수수색하기 이틀 전 출국했으며 애초 다음주께 돌아올 예정이었다가 갑자기 귀국 일정을 앞당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검찰이 이 회장에게 비자금·로비 의혹 등과 관련해 부인하기 어려운 증거를 제시하며 귀국을 재촉하지 않았느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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