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광그룹 수사] 절대적 지분으로 밀실경영

[태광그룹 수사] 절대적 지분으로 밀실경영

입력 2010-10-19 00:00
수정 2010-10-19 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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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회장 일가 50~100% “李회장모친 비자금 몸통”

불법 비자금 조성 혐의 등으로 검찰의 칼 끝 위에 서 있는 태광그룹의 지분 구조는 이호진 회장을 비롯한 오너 일가에 집중돼 있다. 이러한 ‘폐쇄 경영’이 비자금 조성과 편법증여 등 각종 의혹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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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이 회장 일가는 흥국생명과 티브로드홀딩스, 고려상호저축은행 등 태광그룹 계열사 주식을 51~100%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이 회장 개인은 흥국생명(59.2%)과 티시스, 티알엠, 동림관광개발, 한국도서보급(이상 51%) 등 8곳의 전체 주식 가운데 절반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케이블TV 업계 1위인 티브로드 홀딩스 지분도 24.47% 갖고 있다.

이 회장의 아들 현준(16)군도 티알엠(49%)과 티시스(48.98%), 한국도서보급(49%), 동림관광개발(39%)의 주식을 다량 보유하고 있다. 이 회장 가족이 주식을 100% 보유하고 있는 티시스와 티알엠, 한국도서보급 등 4곳은 사실상 이 회장 개인 회사나 다름 없다.

그룹의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는 태광산업의 사정 역시 다른 계열사와 비슷하다. 이 회장의 지분이 15.14%로 가장 많고, 이 회장의 큰형인 고 이식진 태광산업 전 부회장의 아들 원준씨가 7.49%를 갖고 있는 주요 주주다. 또 다른 조카 동준·태준씨(1.8%)와 이 회장 누나(1.23%) 소유분, 이 회장 가족이 전체 지분을 갖고 있는 티알엠(4.63%), 티시스(4.51%)의 주식 소유분을 더하면 이 회장 일가 보유 주식은 36.6%에 달하게 된다. 태광그룹은 이 회장 일가가 절대권력을 휘두를 수밖에 없는 구조인 셈이다.

이 회장의 모친인 이선애(82) 태광산업 상무(일주&선화갤러리 관장) 역시 검찰 수사망의 초점이 되고 있다. 이 상무는 수천억원대의 비자금을 관리해온 ‘몸통’으로 지목되고 있다. 이번 사태를 불러일으킨 내부고발자들이 이 회장의 독단적인 경영 스타일에 대해 이 상무에게 진언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는 이 회장 못지 않은 영향력을 행사해 온 것으로 보인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2010-10-19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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