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만에 딸 만날 생각에 감개무량”

“60년만에 딸 만날 생각에 감개무량”

입력 2010-10-20 00:00
수정 2010-10-20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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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가 터지고 인민군에 차출됐을 때 딸은 아내 뱃속에 있었어요.60년만에 처음으로 딸의 얼굴을 보는 건데 어떻게 변했을지..”

 오는 30일부터 사흘간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와 금강산 호텔에서 진행되는 이산가족 상봉행사에 최종 선정된 한자옥(83.부산 사하구)씨는 벌써 딸을 만날 기대에 들떴다.

 한씨는 20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고향이 평안남도 성천인데 전쟁이 터지고 인민군에 징병돼 맨몸,맨주먹으로 남하하다 충청북도 영동 부근에서 국군에 생포됐다.”라며 “그후로 아내와 뱃속의 딸과 영영 이별이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막상 만난다고 생각하니 어떻게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감개무량하다.”라고 말했다.

 한씨는 그렇게 북의 가족과 생이별한 뒤 남쪽에서 재혼해 아들 둘을 낳았다.

 한씨가 이번 이산가족 상봉에서 만날 사람은 벌써 59세가 된 딸과 사위.북에 남은 아내는 이번 상봉을 거절했다고 한다.

 그는 ‘섭섭하지는 않느냐’는 질문에 “하도 옛날 이야기가 돼놔서..”라며 말을 아꼈다.

 딸에게 그동안의 부모님 소식을 제일 먼저 물어볼 생각이라는 한씨는 “2000년 처음 이산가족 상봉 신청을 했는데 떨어졌고 이번에 다시 신청했는데 운 좋게 걸렸다.”라며 “이산가족 대부분이 이제 나이가 많이 들었는데,정례화된 만남이 됐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한씨는 “막연하게 (가족을) 보고 싶은 마음은 있는데 막상 만나면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라고 쑥스러워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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