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히 월차를!” 판피린 광고에 민노총 ‘발끈’

“감히 월차를!” 판피린 광고에 민노총 ‘발끈’

입력 2010-10-26 00:00
수정 2010-10-26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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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노총이 ‘뜬금없이’ 제약회사의 방송광고 중단을 요구하고 나서 그 이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민주노총은 26일 보도자료를 내 동아제약의 대표 상품인 감기약 ‘판피린-큐’ 개그 패러디편의 라디오 광고 중단을 요구했다.

 이 광고는 ‘젊은 사람들이 감기 걸리는 거 자체가 문제야! 근데 뭐? 월차! 워~얼~차! 어디 월차를 내 개념 없이,으~슬 으~슬 감기엔 판피린-큐’라며 자사 감기약을 선전하는 내용이다.

 민노총이 ‘오지랖 넓게’ 특정 제약회사의 광고에까지 발끈하는 것은 ”근로기준법에 보장된 월차와 헌법상 권리인 휴식권을 무시한다“는 이유에서다.

 근로기준법 제57조에 규정된 월차 유급휴가는 2004년 7월 주5일제(주40시간)가 시행된 이후 지금까지 사업장 규모에 따라 단계적으로 폐지됐으나,여전히 근로자 20인 미만 사업장에는 적용되고 있다.

 따라서 이 광고는 근기법의 권리를 부정하며 부당노동행위를 조장한다는 점에서 단순한 개그 패러디로 보아 넘길 문제가 아니라는 게 민노총의 주장이다.

 민노총은 이 상품의 관리실편 광고도 문제를 삼았다.

 이 광고는 ‘아..나가는 겨?…요즘 부쩍 감기가 극성인디유,그럴 땐 출근이구 뭐구 푸욱 쉬~유,다음날 자리 없어지는 건…책임 못 지고유~,그게 힘덜면 판피린큐가 좋아요’라는 문구를 담고 있다.

 민노총은 ”노동자들의 고용 불안을 조장하는 것은 물론 병이 나 쉬더라도 해고의 사유가 된다는 그릇된 인식을 확산시키고 아파도 약 먹고 계속 일하라는 착취논리를 옹호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민노총은 동아제약에 ‘판피린-큐’ 광고 중단과 대국민 사과 신문광고를 공식 요구하는 한편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도 심의와 광고 중단조치를 촉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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