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에이즈 10대女’와 성접촉 남성 몇명?

부산 ‘에이즈 10대女’와 성접촉 남성 몇명?

입력 2010-10-27 00:00
업데이트 2010-10-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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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후천성면역결핍증(에이즈.AIDS) 예방법 위반 혐의로 부산 해운대경찰서에 의해 불구속 입건된 A(19.여)양이 과연 몇명의 남성과 성관계를 가졌는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적장애 2급인 A양이 에이즈 감염 사실을 숨긴 채 인터넷 채팅으로 성관계를 조건으로 만나는 속칭 ‘조건 만남’을 통해 여러명의 남성들과 성관계를 가진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A양의 휴대전화와 인터넷 채팅 내역을 분석한 경찰은 20여명의 남성이 A양과 성관계를 가졌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해운대경찰서는 이중 3명의 남성이 A양과 성관계를 가진 것으로 확인돼 이들을 불구속 입건했다.

 A양은 경찰에서 “돈이 필요해 3명의 남성과 성관계를 가졌으며 다른 사람은 채팅만하거나 전화통화를 했는데 현장에 나타나지 않았다.”라고 밝혔지만 진술의 신빙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A양이 에이즈에 감염된 것을 알게 된 것은 지난 2월.

 자궁에 물혹이 생겨 치료를 받는 과정에서 에이즈 감염사실을 보건당국으로부터 통보 받았기때문이다.

 불안감을 느낀 A양은 자주 집을 나와 친구집이나 찜질방 등을 전전했다.

 A양은 2월부터 지난 8월사이에는 남성들과 성매매한 사실이 없고 여관과 찜질방 등에서 지낼 돈이 필요해 성매매를 하게 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경찰은 A양의 진술이 쉽게 납득되지 않는 부분이 많지만 9월 이전의 A양 행적을 밝혀내는데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보건당국의 에이즈환자 관리에도 허점을 드러냈다.

 에이즈 감염자가 인터넷 채팅을 하면서 성관계를 조건으로 만난 남성들로부터 돈을 받고 성매매를 하고 있었는데도 현재의 시스템으로는 보건당국이 전혀 이를 알 수 없다.

 A양의 성매매 사실도 A양의 아버지가 딸이 여러 남성들로부터 성매매 강요를 당하고 있다며 경찰에 상담을 하면서 밝혀졌다.

 에이즈 감염이 확인되면 해당 의료기관은 즉각 감염자의 주소지 관할 보건소에 신고하도록 규정돼 있다.

 보건소는 정기적인 전화상담과 면담 외에는 별도의 관리를 하지 않고 있다.결과적으로 감염자가 잠적한 상태에서 성매매를 하더라도 이를 차단하거나 파악할 수가 없는 셈이 된다.

 경찰 관계자는 “현행법상 에이즈 감염자에 대해 의료기관에서 일정기간 간략한 진료만 하고,관할 보건소에서는 주거사실만 확인할 뿐 에이즈 예방 및 관리 대책은 전무하다.”라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A양을 풀어줄 경우 또 성매매에 노출될 수 있어 어쩔수 없이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인신구속보다 치료가 필요하다는 법원의 판단에 따라 보호자와 보건소 등과 협의해 A양의 치료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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