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합병과정 비자금 조성 수사
한화그룹 비자금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 서부지검 형사5부(부장 이원곤)는 2일 그룹 제약 계열사인 ‘드림파마’와 이 회사 물류 부문 ‘웰로스’를 합병한 ‘한익스프레스’를 압수수색했다.검찰은 오전 9시쯤 서울 장교동 한화그룹 사옥 13층 드림파마 사무실과 성내동 한익스프레스 서울지점에 수사관을 보내 회계장부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 수십 박스를 확보했다.
드림파마는 한화그룹의 제약 계열사로, 이 회사 물류 부문인 ‘웰로스’의 최대주주가 김승연 회장의 누나 김영혜씨다. 김씨가 한화석유화학 판매사인 태경화성으로부터 한익스프레스 지분 60만 9261주를 장외매입하면서 지분 50.77%를 확보했다.
이어 한익스프레스가 드림파마의 물류 부문 ‘웰로스’를 양수하는 등 합병과정에서 막대한 이익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결과적으로 김영혜씨가 한익스프레스를 통해 웰로스를 소유한 셈이다. 검찰은 이 차액이 비자금으로 조성됐을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이 지난달 19일 태경화성, 27일 한화 호텔앤드리조트를 압수수색한 데 이어 이날 드림파마와 한익스프레스를 압수수색한 것은 한화를 전방위적으로 압박하기 위한 수사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정보기술 서비스업체인 한화S&C 진화근(59) 사장을 1일 소환조사한 것도 마찬가지다. 당시 검찰은 진 사장을 상대로 부당 내부거래 여부를 집중적으로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계열사 간 부당거래, 합병 과정의 불법을 포착해 본류인 비자금 수사에 힘을 불어넣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2010-11-03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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