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비밀번호, 전화번호 뒷자리 피해야”
서울 수서경찰서는 3일 취객의 지갑을 털고서 신용카드 비밀번호를 알아내 현금 수천만원을 인출한 혐의(특수절도)로 정모(25)씨 등 3명을 구속하고 달아난 이모(25)씨를 쫓고 있다.경찰에 따르면 정씨 등은 7월3일 오전 1시께 강남구 역삼동 길가에서 술에 취해 자고 있던 오모(40)씨를 부축해주는 척하며 지갑과 휴대전화를 훔치고서 지갑 안에 들어있던 신용카드로 3천700만원을 인출하는 등 최근까지 같은 수법으로 다섯 명에게서 금품 6천756만원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이들은 밤늦은 시간 강남 일대에서 고급 승용차를 타고 다니며 취객의 주머니에서 지갑과 휴대전화를 빼낸 뒤 전화번호 뒷자리로 신용카드 비밀번호를 유추해 현금서비스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피해자 오씨는 자신도 모르게 인출된 3천여만원을 갚지 못해 신용불량자가 됐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신용카드 비밀번호를 본인이나 가족 전화번호 뒷자리로 정하면 정씨처럼 취객만 노리는 범죄자들에게 비밀번호를 알려주는 셈이 된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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