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오전 6시30분 서울 강남구 개포동 강남우체국 1층 발착장.
집배원들이 우편물을 주소별로 분류하느라 분주한 가운데 발착장 한편에 마련된 검색대 앞에서는 검색요원 한 명이 엑스레이 투시기 모니터에 시선을 고정했다.
복잡한 내부 구조를 가진 네모난 물체가 파란색으로 뜨자 모니터를 들여다보던 검색요원의 표정에 순간 긴장감이 감돌았다.
검색대 위에 오른 물건에 엑스레이를 쏘면 금속 등 무기물은 파란색,플라스틱을 비롯한 혼합물은 녹색,각종 액체 등 유기물은 노란색으로 표시된다.
상자에 들어있는 물건이 의심스럽다고 판단되면 검색요원의 동작이 바빠진다.상자를 이리저리 굴리며 여러 각도에서 안을 들여다보고 나서 폭발물탐지기를 꺼내 든 끝에 안전하다고 결론짓고서야 비로소 상자를 검색대에서 내려놓는다.
폭발물탐지기는 엑스레이 투시기에 잡히지 않는 미립자의 성분을 분석해 TNT와 RDX,SEMTEX 등 수십 가지 폭발물에 들어가는 화학물질이 주변에 있는지 탐지하는 장치다.
일반적인 폭발물은 폭약과 뇌관·타이머·배터리로 구성되는데,모니터에 비친 물건의 형태와 크기·재질로 미뤄 폭발물의 구성요소를 갖춘 것으로 보이면 여러 차례 검색하게 된다.
검색요원 정일석(33)씨는 “최근에는 무선으로 폭발물을 제어하는 사례가 늘어 무선 통신기를 포함한 폭발물의 구성요소 가운데 하나라도 의심되면 다시 한번 검색하고 폭발물이나 방사능 탐지기로도 살펴본다”고 말했다.
지난달 18일 우편물 검색을 강화한 이후 남미에서 발송된 전자제품이 의심을 사 물건 주인의 동의를 받아 상자를 열어보기도 했고 경찰특공대 폭발물처리반(EOD)이 출동한 적도 있다.
의료기기 등 엑스레이가 통과하지 못하는 납을 주 재료로 한 물건은 모니터에 윤곽만 새까맣게 떠 검색요원들을 긴장하게 하기도 했다.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장소인 코엑스를 포함한 서울 강남구 삼성동 159번지 무역센터 단지에는 하루 평균 1만여 개의 우편물이 배달된다.
강남우체국은 이들 우편물을 따로 분류해 폭발물이나 백색가루 등 테러가 의심되는 물건이 있는지 일일이 검색하고 특히 외국에서 온 소포나 구조가 복잡한 전자제품에는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각국 요인이 묵을 숙소에 배달되는 우편물 역시 담당 집배원들이 철저히 검색한다.
강남우체국은 검색을 강화하려고 인천공항 국제물류센터 등지에서 방사능·폭발물 탐지기를 빌려왔고 여러 국제행사에서 우편물 검색을 맡은 전문 검색요원도 지원받았다.
지난 4일부터는 유사시에 대비해 경찰관 두 명이 온종일 검색대 주변을 지키고 있다.
검색은 여기서 끝나는 게 아니다.
강남우체국 승합차에 실린 우편물이 경찰 차량의 호송을 받으며 3km가량 떨어진 코엑스에 도착하면 또 한번의 검색이 기다리고 있다.
우편물을 가져온 집배원은 출구에 마련된 검색대를 통과하고 나서 바로 옆에 있는 엑스레이 투시기에서 또 한 차례 우편물 검색을 받아야 한다.
외국에서 코엑스로 배달되는 물건을 예로 들면 인천공항 국제물류센터와 동서울우편집중국,강남우체국,코엑스 등 모두 네 곳에서 검색을 받는 셈이다.
G20경호안전통제단 관계자는 “우편물의 안전과 관련된 모든 사항은 경호안전통제단의 통제 아래 관리된다”며 “공항과 우체국에서 검색했더라도 코엑스로 배달되면서 어떤 돌발상황이 발생할지 몰라 이동 때 경찰 차량으로 호송하고 한번 더 검색한다”고 설명했다.
일반인의 코엑스 출입이 통제되는 G20 정상회의 기간에는 우편물 역시 코엑스에 들어가지 못한다.
통제단은 G20 정상회의 당일 무역센터 단지 밖에 임시 집하장을 만들어놓고 우편물을 검색한 뒤 위해성이 의심되는 물건이 있으면 수신자를 불러 현장에서 열어보도록 하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할 계획이다.
연합뉴스
집배원들이 우편물을 주소별로 분류하느라 분주한 가운데 발착장 한편에 마련된 검색대 앞에서는 검색요원 한 명이 엑스레이 투시기 모니터에 시선을 고정했다.
복잡한 내부 구조를 가진 네모난 물체가 파란색으로 뜨자 모니터를 들여다보던 검색요원의 표정에 순간 긴장감이 감돌았다.
검색대 위에 오른 물건에 엑스레이를 쏘면 금속 등 무기물은 파란색,플라스틱을 비롯한 혼합물은 녹색,각종 액체 등 유기물은 노란색으로 표시된다.
상자에 들어있는 물건이 의심스럽다고 판단되면 검색요원의 동작이 바빠진다.상자를 이리저리 굴리며 여러 각도에서 안을 들여다보고 나서 폭발물탐지기를 꺼내 든 끝에 안전하다고 결론짓고서야 비로소 상자를 검색대에서 내려놓는다.
폭발물탐지기는 엑스레이 투시기에 잡히지 않는 미립자의 성분을 분석해 TNT와 RDX,SEMTEX 등 수십 가지 폭발물에 들어가는 화학물질이 주변에 있는지 탐지하는 장치다.
일반적인 폭발물은 폭약과 뇌관·타이머·배터리로 구성되는데,모니터에 비친 물건의 형태와 크기·재질로 미뤄 폭발물의 구성요소를 갖춘 것으로 보이면 여러 차례 검색하게 된다.
검색요원 정일석(33)씨는 “최근에는 무선으로 폭발물을 제어하는 사례가 늘어 무선 통신기를 포함한 폭발물의 구성요소 가운데 하나라도 의심되면 다시 한번 검색하고 폭발물이나 방사능 탐지기로도 살펴본다”고 말했다.
지난달 18일 우편물 검색을 강화한 이후 남미에서 발송된 전자제품이 의심을 사 물건 주인의 동의를 받아 상자를 열어보기도 했고 경찰특공대 폭발물처리반(EOD)이 출동한 적도 있다.
의료기기 등 엑스레이가 통과하지 못하는 납을 주 재료로 한 물건은 모니터에 윤곽만 새까맣게 떠 검색요원들을 긴장하게 하기도 했다.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장소인 코엑스를 포함한 서울 강남구 삼성동 159번지 무역센터 단지에는 하루 평균 1만여 개의 우편물이 배달된다.
강남우체국은 이들 우편물을 따로 분류해 폭발물이나 백색가루 등 테러가 의심되는 물건이 있는지 일일이 검색하고 특히 외국에서 온 소포나 구조가 복잡한 전자제품에는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각국 요인이 묵을 숙소에 배달되는 우편물 역시 담당 집배원들이 철저히 검색한다.
강남우체국은 검색을 강화하려고 인천공항 국제물류센터 등지에서 방사능·폭발물 탐지기를 빌려왔고 여러 국제행사에서 우편물 검색을 맡은 전문 검색요원도 지원받았다.
지난 4일부터는 유사시에 대비해 경찰관 두 명이 온종일 검색대 주변을 지키고 있다.
검색은 여기서 끝나는 게 아니다.
강남우체국 승합차에 실린 우편물이 경찰 차량의 호송을 받으며 3km가량 떨어진 코엑스에 도착하면 또 한번의 검색이 기다리고 있다.
우편물을 가져온 집배원은 출구에 마련된 검색대를 통과하고 나서 바로 옆에 있는 엑스레이 투시기에서 또 한 차례 우편물 검색을 받아야 한다.
외국에서 코엑스로 배달되는 물건을 예로 들면 인천공항 국제물류센터와 동서울우편집중국,강남우체국,코엑스 등 모두 네 곳에서 검색을 받는 셈이다.
G20경호안전통제단 관계자는 “우편물의 안전과 관련된 모든 사항은 경호안전통제단의 통제 아래 관리된다”며 “공항과 우체국에서 검색했더라도 코엑스로 배달되면서 어떤 돌발상황이 발생할지 몰라 이동 때 경찰 차량으로 호송하고 한번 더 검색한다”고 설명했다.
일반인의 코엑스 출입이 통제되는 G20 정상회의 기간에는 우편물 역시 코엑스에 들어가지 못한다.
통제단은 G20 정상회의 당일 무역센터 단지 밖에 임시 집하장을 만들어놓고 우편물을 검색한 뒤 위해성이 의심되는 물건이 있으면 수신자를 불러 현장에서 열어보도록 하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할 계획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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