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주민, 방공호로 모두 대피”

軍 “주민, 방공호로 모두 대피”

입력 2010-11-23 00:00
수정 2010-11-23 15:59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23일 인천 연평도에서 북한이 발사한 포탄 수십발이 떨어지면서 주민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우리 군과 연평도 주민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34분께 포탄 여러 발이 연평도 민가에 떨어져 곳곳에서 불이 났다.

 주민들은 면사무소 직원들의 지시에 따라 섬에 마련된 방공호 등으로 대피했고 우리 군과 경찰 당국은 인명피해를 조사 중이다.

 연평도 주민 김모(35)씨는 “집 안에 있었는데 갑자기 쾅 소리가 나면서 밖에 나와 봤더니 온 동네가 불바다가 됐다”라며 “다른 주민들과 함께 방공호에서 대피 중인데 두려움에 떨고 있다”라고 말했다.

 주민 이모씨는 “포탄이 떨어진 뒤 안개가 낀 것처럼 사방이 뿌옇고 어둡다”라며 “지금도 포 소리가 간간이 들리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씨는 “다행히 오전에 출항했던 어선들은 낮 12시를 기해 모두 섬으로 돌아왔기 때문에 포 사격 당시 바다에 민간 어선은 없었던 걸로 알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인천해경 연평 해경출장소장 김운한씨는 “산과 마을 전체가 불에 타 연기로 휩싸여 있다.주민 모두 대피소로 대피하고 있어서 누가 불을 끄고 있는지 파악이 안 된다”라고 말했다.

 3일전 개인 사무를 보러 인천에 나와 있다는 장웅길 중부리 이장은 “집에 전화를 했더니 가족들이 다 대피해 있다고 한다”며 “주변에 다친 사람은 없다고 하는데 대피소에 있어서 그런지 제대로 연락이 닿지 않는다”라고 안타까워했다.

 소연평도에 사는 박재환(55)씨는 “소연평도는 괜찮다”며 “그래도 혹시 몰라 주민 중 젊은 사람들은 방공호에 남아 마을을 지키고 있고,나이 드신 사람은 산 넘어 해수욕장으로 대피해 있다”라고 전했다.

 박씨는 “지금 포 소리는 그쳤는데 계속 산불이 나고 있다.연평도 마을은 연기 때문에 보이지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연평도에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소연평과 대연평도를 합쳐 모두 932가구 1천780명이 살고 있다.

 연합뉴스

[현장사진] “온동네가 불바다” 연평도에 北 포탄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사법고시'의 부활...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달 한 공식석상에서 로스쿨 제도와 관련해 ”법조인 양성 루트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 과거제가 아니고 음서제가 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실질적으로 사법고시 부활에 공감한다는 의견을 낸 것인데요. 2017년도에 폐지된 사법고시의 부활에 대해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1. 부활하는 것이 맞다.
2. 부활돼서는 안된다.
3. 로스쿨 제도에 대한 개편정도가 적당하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