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장 울산 전격방문…배경 관심

경찰청장 울산 전격방문…배경 관심

입력 2010-11-26 00:00
업데이트 2010-11-26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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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울산공장 비정규직 노조의 불법 공장점거파업 기간이 3주째를 앞두고 있는 등 장기화가 우려되는 가운데 조현오 경찰청장이 26일 울산경찰청을 전격 방문,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조 청장은 지난 8월30일 취임 후 처음으로 일선 경찰청으로 울산경찰청을 방문했다.

 울산경찰청은 현대차 비정규직 노조의 불법파업이 장기화하고 있어 조 청장이 직원 격려차 방문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현대차 울산공장 비정규직 노조의 공장점거파업이 12일째 이어지고 다음 주면 3주째에 접어드는 등 사태의 장기화가 예상되는 시점에 경찰 총수가 울산을 찾아 안팎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조 청장이 이날 공장점거파업과 관련한 내용을 김수정 울산경찰청장으로부터 보고받고 향후 사태가 더 오래갈 경우 공권력 투입을 포함한 경찰의 각종 대응책 등을 논의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오기 때문이다.

 이번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현대차 정규직 노조가 주축이 돼 비정규직 노조와 이를 이끄는 금속노조의 3자 대표가 만난 가운데 회사에 제시할 요구안을 현재 조율하고 있다.

 앞서 24일 이들이 1차 3자 협의를 통해 고소고발,손배소 등을 놓고 사측과 특별교섭 개최,농성자 고용 보장,불법파견 특별대책 요구 등의 안건을 이미 마련했지만 비정규직 노조 내부에서는 부정적인 여론이 감지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날 2차 3자 협의에서 추가로 조율하는 요구안이 노조 내부에서 최종적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비정규직 노조는 결국 정규직화가 이뤄질 때까지 공장점거파업을 계속하겠다는 입장 만을 밝힐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정규직 노조의 적극적인 중재와 해결 노력에도 불구하고 대화의 장에 나서기 보다 비정규직 노조가 파업을 강행하겠다면 결국은 위기 상황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검찰청과 경찰이 이번 공장점거파업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엄정대처한다고 밝힌 마당이어서 평화적인 대화를 통한 ‘문제풀이’가 허사로 돌아간다면 또 다른 해결책이 검토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이는 사측 관리자가 다시 점거파업 공장에 들어가 조합원을 해산시키거나 공권력에 의한 진압 등이 논의될 수밖에 없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그렇지만 점거파업 중인 500여명의 조합원이 1공장(베르나와 클릭,신형엑센트 생산)의 2,3층에 집결해있고 올라가는 계단이 좁은데다 3∼4개밖에 없어 공권력 투입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북의 연평도 포격으로 인한 최근의 사회 분위기 등을 감안한다면 당장 공권력 투입이 이뤄지진 않겠지만 3주째 접어드는 장기화 국면에서 사태해결을 위해 다양한 노력이 더욱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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