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만에 수업… 되찾은 친구·웃음

일주일만에 수업… 되찾은 친구·웃음

입력 2010-11-30 00:00
수정 2010-11-30 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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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평도 초·중·고생 인천영어마을서 공부

“하하, 호호. 친구들과 모여 수업을 들으니까 연평도 교정으로 돌아간 기분이에요.”

29일 인천 당하동의 인천영어마을 교실. 북한의 포격 이후 인천으로 피신했다가 엿새 만에 다시 모인 100명의 연평 초·중·고생들의 얼굴엔 웃음꽃이 만발했다. 정말 반가운 듯 예전처럼 서로 장난을 걸기에 바빴다. 연평중 3학년 원지희(15)양은 “찜질방으로, 친척집으로 흩어졌던 친구들을 다시 만나게 돼 기쁘다.”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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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수업 재밌어요”
“영어수업 재밌어요” 29일 인천시 당하동 인천영어마을에 입소한 연평도 초·중·고 학생들이 원어민 교사에게 영어 교육을 받고 있다. 인천시와 옹진군은 북한의 포격 이후 인천으로 피신한 연평도 학생들에게 5박 6일간의 숙박형 영어캠프를 지원키로 했다.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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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에서의 피난 생활이 계속되면서 제대로 학교수업을 받지 못했던 연평도 학생들이 5박 6일간의 합숙 영어캠프에 참가했다. 40만원이 넘는 비용은 모두 영어마을과 인천시가 부담한다. 이번 캠프는 피난민들의 임시숙소인 찜질방에 머물면서 학교에 가지 못하는 학생들의 학습의욕을 되살리고 아픈 기억을 잊게 하기 위해 계획됐다. 수업에 참여한 연평초 5학년 이강훈(11)군은 “찜질방에만 있을 때 너무 답답했는데 영어마을에 와서 수업도 받고 놀이도 해서 신난다.”고 말했다.

오전 11시 캠프에 도착한 학생들은 10명씩 한반을 이뤄 오후 6시까지 매 시간 다른 수업을 들었다. 고교생에게는 ‘셰익스피어 연극’, 초·중학생들은 ‘레스토랑 매너’와 ‘세계의 리더’ 같은 다양한 주제의 수업이 마련됐다. 모든 수업은 영어로 진행되지만 익숙하지 않은 학생들을 위해 담임교사가 한국어로 수업진행을 도왔다. 김성겸 인천영어마을 교학부장은 “오늘 반나절 수업을 받은 아이들이 아침 입소식 때와 달리 표정도 밝고 원어민 교사에게 먼저 말을 거는 등 많이 활발해졌다.”면서 “길어지는 피난 생활에 지친 아이들이 활동적인 수업에 몰입하면서 고통스러운 기억을 하루빨리 잊길 바란다.”고 밝혔다.

인천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2010-11-30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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