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오 “임기만 채우려 않겠다”…경찰개혁 시사

조현오 “임기만 채우려 않겠다”…경찰개혁 시사

입력 2010-12-07 00:00
수정 2010-12-07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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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오 경찰청장은 7일 정권의 눈치를 보지 않고 인사에서 외압을 차단하거나 경찰 처우를 개선하는 등 자신의 소신대로 경찰 개혁 작업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조 청장은 취임 100일째인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어 “청문회도 못 나갈 사람이 청문회에 나가고 (청장에) 취임 못할 사람이 취임했다.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국가와 경찰을 위해 하고 싶은 게 있다.임기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어 “밥그릇 수만 채우며 날짜가 가기만 바라는 청장은 의미 없다.임기 2년을 채우려 하고 싶은 일을 못하고,해서는 안 될 일을 하고,눈치를 보는 등 이런 일은 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조 청장은 가장 우선해야 할 개혁으로 인사 정의 실현을 들었다.그는 최근 치안감과 경무관의 승진·전보 인사에서 외부 개입을 모두 차단했다며 “이번에 인사 정의를 실현하는데 의미 있는 첫발을 내디뎠다”고 자평했다.

 경무관 승진 인사 때 총경 2명에 대해 청탁이 들어왔는데 안 들어줬으며,그 이상 계급에서도 몇 사람이 청탁했지만 일절 들어주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어 “앞으로 정보나 감찰 쪽 의견을 들어 완벽할 수는 없어도 될 사람은 되고,안 될 사람은 안되게 하는 인사를 하겠다”며 “이렇게 하면 인사 불만이 어느 때보다 줄어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 청장은 최근 운전면허 업무가 내년부터 도로교통공단으로 넘어가면서 공단으로 전직을 희망하는 경찰관이 대거 몰린 것과 관련해 경찰관 처우 개선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경감이나 경위,경장 등 정년 없는 사람들의 경쟁률이 40대 1이나 돼 충격을 받았다.지휘부가 공범이며 악덕 고용주라고 해도 할 말이 없다”며 “이런 열악한 근무환경을 내버려두면 경찰의 미래는 없다”고 했다.

 조 청장은 내년에 형사활동비 예산 230억원을 확보해 형사 기피 현상을 줄이고,수당 증액으로 힘든 근무 환경을 보상해 경찰 제복을 벗고 민간기업으로 떠나는 왜곡된 현상을 고치겠다고 약속했다.

 이밖에 조 청장은 경찰 서비스에 대한 국민 만족도를 측정해 성과주의의 부작용을 보완하고 부패나 비리 척결과 내부 화합에도 신경을 쓰겠다고 말했다.

 또 북한의 연평도 도발과 관련해 국가 정체성이나 안녕,질서를 흔드는 세력은 좌우 이념을 불문하고 엄정하게 법 집행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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