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열 교육평가원장 일문일답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주관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 김성열 원장은 7일 “내년에는 학생들이 수능시험을 비교적 어렵지 않게 느끼도록 출제 방향을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김 원장은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2011학년도 수능시험 채점 결과를 발표한 뒤 “EBS 연계와 관련해 문제 풀이에 효과가 없었다는 지적은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라고 말했다.→난이도 조절에서 실패해 대부분 어렵다는 평이 많다.
-수리 가는 작년보다 어려운 게 사실이다. 표준점수 최고점이 올라가고 만점자가 줄었다.
→내년에도 이렇게 어려운 기조를 유지할 건가.
-왜 어려웠는지 연구팀을 따로 꾸려서 분석하고 의견도 수렴하겠다. 내년에는 학생들이 비교적 어렵지 않게 느끼도록 출제 방향을 전환하겠다.
→등급 비율을 바꿀 만큼 난이도에 변화를 줄 수 있다는 뜻인가.
-만점자가 백분위 점수에서 100점을 받으려면 그 수가 0.9999%로 1% 미만이어야 한다. 난이도 목표는 언어·수리·외국어 만점자를 전체의 1% 미만으로 하는 것이다. 그러나 수리 가형은 과목의 특성상 그렇게 하면 특정 등급이 사라지는 등급 공백이 생길 우려가 있다. 그래서 수리 가는 (난이도를) 좀 다르게 맞출 생각이다. 재작년에는 시험 본 직후엔 기분 나빴다가 성적 통지서를 받고는 기분이 좋아졌고, 작년에는 그 반대였다고 하는데 올해는 어떨지 모르겠다.
→언·수·외 영역에서 어려운 문항은 어떤 것이었나.
-언어에서는 표현에 대한 심층 이해, 작품의 종합적 단상, 높은 수준의 추론 문항이 어려웠고, 수리에서는 이차곡선, 벡터, 미적분, 로그 등의 정답률이 낮았다. 외국어는 글의 흐름과 관계없는 문항 찾기, 주제·빈칸 추론 등이 어려웠다.
→올해 수능은 어렵게 내서 변별력을 높인다는 목적을 이룬 것인가.
-수능의 목표는 최상위권을 변별해내는 게 아니다. 그건 대학이 입학사정관 전형 등 다양한 방법으로 할 수 있다. 수능은 그 아래 등급을 변별하려는 것이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2010-12-08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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