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최북단 대청고교 백진성군 서울대 간다

서해 최북단 대청고교 백진성군 서울대 간다

입력 2010-12-10 00:00
업데이트 2010-12-10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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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서 뱃길로 4시간···학교공부.EBS강의 집중

 “교육학자가 돼 공부하는 것이 즐겁도록 하겠습니다.”최근 북한의 포격으로 전국적인 관심이 집중된 서해 최북단 대청도의 대청고교 3학년 백진성(18)군이 서울대 교육학과에 수시전형으로 합격했다.

 10일 대청고교에 따르면 백 군이 서울대 수시 1차 기회균형 선발 특별전형에 응시,이날 합격통보를 받고 교사.학생과 함께 축하 행사를 가졌다.

 대청도를 포함해 백령도,이번에 북한의 공격을 직접 받은 연평도 등 서해 5도에 있는 고교에서 서울대 합격생을 낸 것은 백군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백 군의 합격은 인천에서 뱃길로 4시간 가야하고 사교육이라곤 전혀 없는 서해 외딴 섬에서 공교육으로만 합격,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그는 평일 학교에서 오전 8시 시작해 오후 9시30분까지 정규 수업과 방과후 학교 수업을 들었고 토요일엔 우수 해병대 병사들로부터 주요 과목을 배우기도 했다.또 EBS 강의도 열심히 들었다.

 학생회장이기도 한 백 군은 “학교 공부와 해병대 형님들이 가르쳐주는 주말학교 공부를 열심히 했다”라고 말했다.

 특히 백 군은 부모(백영민.류석자)가 섬에서 작은 가게를 운영,생계를 겨우 꾸릴 정도로 가정 형편도 어려운 데서 성실과 끈기,집중력으로 서울대 합격의 영예를 안았다.

 그는 이번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언어와 외국어가 상위 1%,수리 5%의 성적을 내 도심지역 고교의 최우수 학생들과 비교해도 성적이 손색이 없다는 것.

 윤권구 대청고교 교감은 “백 군은 성실하고 집중력이 매우 뛰어난 학생”이라면서 “어렸을때 어머니의 도움으로 책을 많이 읽어 공부하는데 큰 도움이 된 것으로 보인다”라며 칭찬했다.

 백 군은 “할아버지,할머니,부모님이 매우 좋아하셔서 기쁘다”면서 “부모님과 선생님께 깊이 감사드린다”라고 기뻐했다.

 그는 “학생들이 힘들게 공부하는데 교육정책을 잘 펴면 그렇지 않을 것으로 생각돼 교육학과에 지원하게 됐다”라며 미래 교육학자의 꿈을 밝혔다.

 손철수 인천교육청 장학사는 “외딴 섬에서 학교 교육으로만 언어와 외국어에서 1%안에 들었다는 것은 그 분야에 천재성을 갖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라고 평가했다.

 백 군을 포함해 이 학교 고3 수험생 9명은 모두 수시 1차 전형에 응시,대학에 2명,전문대학에 6명이 합격했고 나머지 1명은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인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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