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방역이요? 우린 그런 거 없는데요”
강원도에서 구제역이 무서운 속도로 퍼져나가면서 도내 겨울축제가 줄줄이 취소되고 주민들까지 직접 방역에 나서는 등 애를 태우고 있지만 정작 외지인이 가장 많이 드나드는 스키장들은 ‘모르쇠’로 일관해 눈총을 받고 있다.
성탄절을 낀 지난 주말,도내 유명 스키장들에는 전국 각지에서 9만여명의 인파가 몰려들었으나 구제역 확산을 막기 위해 사소한 방역 조치라도 취하고 있는 곳은 7개 스키장 가운데 3군데에 그쳤다.
‘명품한우’의 고장 횡성군에 위치한 성우스키장은 강원도와 횡성군의 지원을 받아 스키장 진입로에 과속방지턱을 설치하고 생석회를 뿌려 차량을 방역하는 한편,각 건물 입구에는 소독용 발판을 배치했다.평창군 보광휘닉스파크는 리조트 입구에 발판소독기를,각 건물 출입구에는 소독용 발판을 설치했고 호텔.콘도 로비에는 손소독기를 마련했으며 용평리조트 역시 스키장 진.출입로와 건물 입구에 소독용 발판을 깔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스키장을 찾는 고객들이 주로 차량으로 이동하는 점을 감안할 때,부직포에 소독액을 적신 것이 고작인 ‘소독용 발판’은 생색내기에 불과할 뿐,제대로 된 방역 효과를 낼 수 없다는 지적이다.
개중에 가장 철저한 방역을 벌이고 있다는 성우스키장 역시 스키장의 자체적인 방역 조치는 식당가에 설치한 손소독기 8개 뿐이다.
한편 도내에서 가장 규모가 큰 홍천 대명비발디파크 스키장과 정선 하이원리조트를 비롯해 원주 오크밸리,춘천 엘리시안강촌 등 나머지 4개 스키장은 최소한의 방역조치도 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대명비발디파크 관계자는 30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홍천군이 스키장으로 가는 길목 2군데에서 방역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스키장에서 별도로 하는 방역 활동은 없다”고 말했다.
강원도청 축산과 정동수 가축방역계장은 “구제역이 터지고 바로 도내 스키장들에 소독기 설치 등 방역을 철저히 해달라고 권고했지만 따르는 곳도 있고 아닌 곳도 있고 제각각이다”라고 전했다.
구제역 위기는 내 알 바 아니라는 스키장들의 태도에 답답한 것은 겨울축제도 포기하고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도내 지자체와 주민들이다.
최근 산천어축제를 강행하겠다고 밝혀 방역당국과 갈등을 빚고 있는 화천군 관계자는 “더 많은 행락객이 모이는 스키장은 내버려두면서 우리에게만 축제를 취소하라는 것은 형평성에 맞지 않다”고 볼멘소리를 했다.
지난 23일부터 자율 방역에 나선 정종선(춘천 남면 한덕리) 이장은 “우리는 노인들까지 매일 3교대로 소독약을 뿌리고 있다”면서 “돈벌이도 좋지만 도민들의 아픔을 조금이라도 배려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강원도에서 구제역이 무서운 속도로 퍼져나가면서 도내 겨울축제가 줄줄이 취소되고 주민들까지 직접 방역에 나서는 등 애를 태우고 있지만 정작 외지인이 가장 많이 드나드는 스키장들은 ‘모르쇠’로 일관해 눈총을 받고 있다.
성탄절을 낀 지난 주말,도내 유명 스키장들에는 전국 각지에서 9만여명의 인파가 몰려들었으나 구제역 확산을 막기 위해 사소한 방역 조치라도 취하고 있는 곳은 7개 스키장 가운데 3군데에 그쳤다.
‘명품한우’의 고장 횡성군에 위치한 성우스키장은 강원도와 횡성군의 지원을 받아 스키장 진입로에 과속방지턱을 설치하고 생석회를 뿌려 차량을 방역하는 한편,각 건물 입구에는 소독용 발판을 배치했다.평창군 보광휘닉스파크는 리조트 입구에 발판소독기를,각 건물 출입구에는 소독용 발판을 설치했고 호텔.콘도 로비에는 손소독기를 마련했으며 용평리조트 역시 스키장 진.출입로와 건물 입구에 소독용 발판을 깔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스키장을 찾는 고객들이 주로 차량으로 이동하는 점을 감안할 때,부직포에 소독액을 적신 것이 고작인 ‘소독용 발판’은 생색내기에 불과할 뿐,제대로 된 방역 효과를 낼 수 없다는 지적이다.
개중에 가장 철저한 방역을 벌이고 있다는 성우스키장 역시 스키장의 자체적인 방역 조치는 식당가에 설치한 손소독기 8개 뿐이다.
한편 도내에서 가장 규모가 큰 홍천 대명비발디파크 스키장과 정선 하이원리조트를 비롯해 원주 오크밸리,춘천 엘리시안강촌 등 나머지 4개 스키장은 최소한의 방역조치도 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대명비발디파크 관계자는 30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홍천군이 스키장으로 가는 길목 2군데에서 방역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스키장에서 별도로 하는 방역 활동은 없다”고 말했다.
강원도청 축산과 정동수 가축방역계장은 “구제역이 터지고 바로 도내 스키장들에 소독기 설치 등 방역을 철저히 해달라고 권고했지만 따르는 곳도 있고 아닌 곳도 있고 제각각이다”라고 전했다.
구제역 위기는 내 알 바 아니라는 스키장들의 태도에 답답한 것은 겨울축제도 포기하고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도내 지자체와 주민들이다.
최근 산천어축제를 강행하겠다고 밝혀 방역당국과 갈등을 빚고 있는 화천군 관계자는 “더 많은 행락객이 모이는 스키장은 내버려두면서 우리에게만 축제를 취소하라는 것은 형평성에 맞지 않다”고 볼멘소리를 했다.
지난 23일부터 자율 방역에 나선 정종선(춘천 남면 한덕리) 이장은 “우리는 노인들까지 매일 3교대로 소독약을 뿌리고 있다”면서 “돈벌이도 좋지만 도민들의 아픔을 조금이라도 배려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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