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계고 출신 카이스트학생 안타까운 죽음

전문계고 출신 카이스트학생 안타까운 죽음

입력 2011-01-11 00:00
수정 2011-01-11 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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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수업·미적분 어렵다” 고민 입학 1년 만에 적응 못 하고 자살

전문계고 출신으로 카이스트대에 합격했던 학생이 입학 1년 만에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발생했다.

10일 대전 둔산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8일 오후 11시 32분쯤 대전 유성구 카이스트의 건물 보일러실 앞에서 A(19)군이 세워져 있던 오토바이 위에 엎드린 채 숨져 있는 것을 이 학교 대학원생이 발견했다.

숨진 A군의 기숙사 방 안에서는 다량의 빈 수면제 통이 발견됐으며 이날 오후 9시 30분 친구와 만나 “약을 먹고 죽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A군은 이번 학기 일부 과목에 대해 학사경고를 받은 데다 최근 여자 친구와 헤어져 괴로워한 것으로 알려졌다. A군은 영어로 수업이 진행되는 미적분학을 공부하는 데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전문계고 출신으로 지난해 카이스트의 입학사정관 전형을 통해 입학했으며 수차례 매스컴에 보도될 정도로 지역에서는 입지전적인 인물이라고 경찰은 전했다. 이와 관련, 카이스트가 다양한 재능을 가진 학생을 뽑는다며 실시한 입학사정관제가 그 취지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아까운 인재만 잃어버린 것 아니냐는 지적도 일고 있다. A군은 2007년 국제 로봇 올림피아드 한국 대회에서 대상인 과학기술부 장관상을 받은 데 이어 2008년에는 국제 로봇 올림피아드 세계 대회에서 3등에 오르는 등 로봇 경진대회에 60여 차례 참가해 뛰어난 실력을 보여왔다. 경찰 관계자는 “A군은 공고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카이스트에 합격해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면서 “학교에서도 반장을 할 정도로 성격이 좋아 친구들과도 잘 어울렸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2011-01-11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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