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전 그의 용기 잊지 않았다”

“10년전 그의 용기 잊지 않았다”

입력 2011-01-27 00:00
수정 2011-01-27 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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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서 故이수현 추모식 거행 간 총리 등 日인사 서신 보내

2001년 1월 26일 일본 유학 중 전철 선로에 떨어진 일본인 남성을 구하려다 숨진 이수현씨의 10주기 추모 행사가 일본에서 열렸다. 추모식은 도쿄 지요다구에 있는 ‘주부회관 플라자 F’에서 이씨의 아버지 이성대(71)씨와 어머니 신윤찬(61)씨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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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후 일본 도쿄 지요다구 ‘주부회관 플라자 F’에서 열린 이수현 10주기 추모식에 참가한 고노 요헤이 전 일본 외무상이 영정에 헌화한 뒤 고개를 숙여 인사하고 있다.  도쿄 연합뉴스
26일 오후 일본 도쿄 지요다구 ‘주부회관 플라자 F’에서 열린 이수현 10주기 추모식에 참가한 고노 요헤이 전 일본 외무상이 영정에 헌화한 뒤 고개를 숙여 인사하고 있다.
도쿄 연합뉴스
아버지 이씨는 추모식에서 “수현이는 어릴 때부터 정의감이 강하고, 약한 이를 보면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성격이었다.”며 “아들의 죽음이 헛되지는 않았다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이씨는 이어 “무엇보다도 일본의 많은 시민들이 아들의 죽음을 추모하는 모습을 보고 위로와 감동을 받았다.”면서 “한·일 양국의 많은 분들이 아직도 아들을 잊지 않고 있다는 점에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이명박 대통령은 권철현 주일 한국대사가 대독한 추모사에서 “고귀한 인명을 구하려는 고인의 용기 앞에서 국경은 문제가 되지 않았다.”며 “‘한·일 양국의 가교가 되고 싶다’던 고인의 뜻을 깊이 생각해 양국의 우호·협력 관계를 더 발전시키고자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간 나오토 일본 총리도 기쿠타 마키코 외무성 정무관이 대독한 글에서 “일본 국민은 10년이 지난 지금도 고인의 용기 있는 행동을 잊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 밖에도 하토야마 유키오 전 총리 등 저명 인사들이 추모사를 전달했고, 사고 당시 일본 외무상을 지낸 고노 요헤이 전 의원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마에하라 세이지 외무상과 한류스타 배용준씨 등 10여명은 화환을 보냈다. 2002년부터 이수현 장학금을 받은 아시아 16개국 학생 485명 중 일부도 참석, 의미를 더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2011-01-27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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