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설 연휴…명절 후유증도 크네

긴 설 연휴…명절 후유증도 크네

입력 2011-02-07 00:00
수정 2011-02-07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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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년차 영업사원 박모(37.광주 서구)씨는 입사 이후 처음으로 설 연휴 5일을 가족과 함께 보냈다.

 영업사원 특성상 적어도 이틀 이상 당직 근무를 서야 했지만,연휴 다음주 주말 당직 근무를 동료와 바꾸면서 긴 휴가를 얻었다.

 하지만,긴 연휴 끝에 오게 된 스트레스는 생각보다 심각했다.

 7일 출근하자마자 주말 당직 걱정이 앞서면서 일도 손에 잡히지 않고,연휴 기간 늦잠을 자는 등 생활리듬도 깨져 아침부터 지각을 했다.

 박씨는 “오랜만에 고향에 내려가 친구들도 만나고 설다운 설을 쇤 것 같아 기분은 좋지만,생활 리듬이 깨져 출근하는 데 힘이 들었다”며 “마음을 가다듬고 본래 생활로 돌아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대다수 직장인이 이번 연휴 동안 꿀맛 같은 휴식을 취했지만,긴 연휴에 박씨처럼 후유증을 톡톡히 치른 직장인들이 적지 않다.

 특히 연휴의 끝 자락이 한 주가 시작되는 월요일인 탓에 명절 휴유증이 몇 배 더 컸다.

 회사원 손모(35)씨는 “연휴 중 감기 기운이 있더니 출근하고 나서는 기침과 콧물이 심해졌다”며 “연휴가 길었던 데다 최근 기온이 오르면서 일교차도 커져 감기에 걸린 것 같다”고 말했다.

 직장인들은 대개 장거리 운전에 따른 어깨 결림,친구들과의 술자리로 인한 속쓰림,장시간 ‘고스톱’을 해 생긴 허리 통증 등의 명절 증후군을 호소했다.

 그러나 명절 후유증의 최대 피해자는 주부들이었다.

 많은 주부가 명절이 끝남과 동시에 두통,무기력증,소화불량 등과 같은 신체적 증상과 우울함 등의 정신적 증상을 호소하면서 병원을 찾고 있다.

 주부 김모(41.광주 북구)씨는 “큰 며느리라는 정신적인 부담 때문인지 명절이 끝나면 후유증이 오래간다”면서 “올해도 설 연휴가 끝나고 보니 이상하게 체중이 증가했는데 아마도 스트레스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연휴가 끝난 뒤까지 피로가 지속되는 가장 큰 이유는 평상시 유지해온 생체리듬이 깨졌기 때문으로,생체 리듬이 깨지면 소화나 수면 등 신체 기능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 질병에 대한 면역력도 약해진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조선대병원 정신과 박상학 교수는 “생체리듬을 되찾는 것이 중요한데 평소보다 조금 일찍 잠자리에 들고 기상 시간은 일정하게 유지하며 직장인은 출근 첫날 업무량을 조금 줄이면서 중요한 결정은 잠시 미뤄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고 말했다.

 그는 또 “주부들은 차(茶)를 많이 마시고 스트레칭을 자주 해주는 것도 중요하지만,정신적인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서는 역시 남편을 비롯한 가족들의 따뜻한 말 한마디가 가장 좋은 약일 것이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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