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황사…외출시민들 마스크에 종종걸음

올해 첫 황사…외출시민들 마스크에 종종걸음

입력 2011-03-19 00:00
수정 2011-03-19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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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서울을 비롯한 중부지방에 올 들어 첫 황사 주의보가 내린 가운데 외출한 시민들은 간간이 마스크를 쓰거나 옷으로 입을 가린 채 발걸음을 재촉하는 모습이었다.

서울은 낮기온이 14도를 기록하는 등 비교적 포근한 봄날씨여서 황사 소식에도 인사동, 청계광장, 덕수궁 등 주요 관광지에 여전히 많은 관광객이 몰렸다.

하지만 한강시민공원에는 지난 주말처럼 돗자리를 깔고 점심을 먹는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고 오후에 산책하러 나온 사람들도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반대로 삼성동 코엑스몰, 백화점 등 실내는 영화를 보거나 쇼핑하려는 이들이 몰려 북적거렸다.

아들(5)을 인사동에 데리고 나온 유선옥(37.여)씨는 “황사 때문인지 하늘도 뿌옇고 바람이 불어서 아이에게 마스크를 씌웠다”며 “차에 황사 먼지가 내려앉은 걸 보니 신경이 쓰여서 조금만 둘러보고 금방 집에 들어갈 것”이라고 했다.

남자친구와 청계천을 찾은 조윤지(22.여)씨는 “주말밖에 데이트를 못 하는데 황사여서 나오지 말까 하다가 날씨가 좋아서 산책하러 나왔다”며 “편의점에 들러 마스크를 샀는데 이런 걸 창피해하는 남자친구도 오늘은 별말 없이 쓰고 있다”고 말했다.

날이 풀려 도심 근처의 산을 찾은 이들이 늘어난 가운데 미리 황사 소식을 듣고서 마스크를 준비한 입산객들도 자주 눈에 띄었다.

지난주 8만5천명이 찾은 북한산에는 이날 11만명가량이 입산했고, 관악산에는 약 3만명 정도가 산에 올라 지난 주말보다 등산객이 2천~3천명가량 늘었다.

관광객이 많이 몰리는 관광지와 도심 약국에서는 놀러 나온 이들이 약국에 들러 마스크를 사는 모습이 심심찮게 보였다.

종로구 인사동의 한 약국 직원은 “평소 주말보다 손님이 많지 않은데도 약국 찾는 손님들 대부분이 마스크만 찾는다”며 “평일 온종일 판매한 양보다 많이 팔렸다”고 말했다.

광화문 세종문화약국 약사는 “방사능 걱정에다가 황사까지 겹쳐 마스크를 한겨울 수준으로 많이 찾아 평소보다 세 배가량 팔았다”고 말했다.

기상청은 이날 정오를 기해 서울ㆍ경기ㆍ강원 영서ㆍ충청지역에 황사주의보를 발령했으며, 서울은 오전 11시를 기준으로 황사농도가 ‘옅은 황사’에 속하는 161㎍/㎥를 기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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