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탈출’ 정점 찍고 진정세…항공권 가격도 평상 수준

‘日탈출’ 정점 찍고 진정세…항공권 가격도 평상 수준

입력 2011-03-22 00:00
수정 2011-03-22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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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국자 수ㆍ한국행 항공기 탑승률 20일 이후 ‘뚝’ 점차 안정

11일 일본 동북부 대지진 발생 이후 줄을 이은 ‘일본에서의 탈출’ 행렬이 18~19일 정점에 도달한 뒤 지난 20일부터 다소 진정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22일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대지진 발생 이후 일본에서 출발한 항공기로 한국에 입국한 여행객은 19일이 1만1천539명으로 가장 많았다.

지진 발생 초기인 11일과 12일 일본을 떠나 입국한 사람은 각각 7천990명과 7천321명이었으나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의 방사성 물질 유출 위험이 부각되면서 탈(脫) 일본 행렬이 꾸준히 증가해 17일 1만1천372명, 18일 1만1천282명을 기록했다.

그러나 후쿠시마 원전의 상태가 비교적 안정세를 보인 20일에는 일본을 떠나 입국한 사람의 수가 9천186명으로 떨어졌고 21일은 7천537명로 더 줄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일본발 한국행 항공기의 탑승률도 이와 비슷한 추세를 보였다.

지진 발생 전인 8~10일 아시아나 항공의 일본발 한국행 항공기의 탑승률은 평균 67.4%였고 16~19일 81.8%까지 치솟았다. 16일 일본 하네다를 출발해 김포공항에 착륙한 항공기 4대의 탑승률은 99.9%에 달했다.

그러나 20일 일본발 한국행 항공기의 탑승률은 69.5%, 21일은 67.1%로 떨어졌다.

도쿄발 서울행 노선에 임시항공편 20편을 편성한 대한항공의 14~20일 평균 탑승률은 86%였다. 탑승객 수는 4천209명에 달한 17일이 가장 많았고 탑승률은 95%를 기록한 16일이 가장 높았다.

그러나 20일과 21일 탑승률은 70%대에 그쳤고 대한항공은 일본을 떠나려는 사람이 줄자 21~22일 임시항공편을 1편만 편성했다.

인천공항 관계자는 “일본 교민과 유학 중인 학생 등은 이미 상당수 귀국했고 후쿠시마 원전의 상태가 차츰 안정되는 기미를 보이면서 더 이상 일본을 벗어나려는 행렬이 몰려오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인천공항 입국장에서 만난 도쿄발 항공기 탑승객도 여전히 생수와 휘발유 등 생필품을 구하기 어렵지만 차츰 일본 내 상황이 나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21일 도쿄발 항공기로 입국한 김정옥(36·여)씨는 “일본은 이제 많이 차분해진 모습이다. 지난주 초에는 한국행 항공권의 가격이 크게 뛰어 표를 구하기 어려웠지만 오늘은 평소와 비슷한 가격에 표를 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일시 귀국한 재일 교민도 대부분 조만간 일본 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보고 삶의 터전으로 돌아갈 뜻을 밝혔다.

진도 6의 여진이 발생한 시즈오카에 사는 류소용(41)씨는 “삶의 터전이 있는 일본을 떠나 오래 버틸 수는 없을 것 같다. 돌아가서 철저히 대비하고 있으면 지진이 또 발생하더라도 큰 문제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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