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성물질 도달시간 더 짧아질 수 있다”

“방사성물질 도달시간 더 짧아질 수 있다”

입력 2011-03-30 00:00
수정 2011-03-30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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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도 불안’ 국내 기상전문가

“기본적으로 편서풍을 타는 것은 맞지만 이동 경로가 예상보다 짧아질 가능성은 있다.”

29일 기상 전문가들에 따르면 방사성물질의 이동경로가 기상청의 예측보다 짧아질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은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에서 방사성물질이 누출되자 편서풍의 영향으로 태평양과 미국, 유럽 등을 거쳐야 우리나라에 도달할 수 있다고 밝혔었다. 하지만 지난 27일 강원도 고성에서 방사성물질 ‘제논’이 검출되고 이어 요오드131도 상륙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상황이 바뀌고 있다. 학계에서는 기본적으로 기류의 방향이 편서풍인 것은 맞지만 기압골의 배치와 지형, 계절에 따라 방사성물질의 이동 경로가 바뀔 수 있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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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배 기상청 대변인이 29일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교육과학기술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일본 원전에서 유출된 방사성물질의 이동 경로를 설명하고 있다. 손형준기자 boltagoo@seoul.co.kr
김승배 기상청 대변인이 29일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교육과학기술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일본 원전에서 유출된 방사성물질의 이동 경로를 설명하고 있다.
손형준기자 boltagoo@seoul.co.kr
김철희 부산대 대기과학과 교수는 “정답은 없다. 기본적으로 편서풍의 영향이 가장 큰 것은 맞지만 다양한 루트가 존재할 가능성은 있다. 기상청이 예상한 것보다 방사성물질이 더 빨리 도착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7월에는 남서쪽에서 아열대 기류가 올라와 비교적 안전하겠지만 8월 말이나 9월쯤 되면 동풍이 간헐적으로 발생한다.”고 말했다. 후쿠시마 원전의 방사성물질 누출이 8월 말까지 장기화될 경우에는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방사성물질이 편서풍을 타더라도 이동 경로가 짧아질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동규 서울대 대기학과 교수도 “지상 2㎞ 이내의 기류는 편서풍을 따라갈 수도 있고, 지형과 기압의 순환에 따라 방향이 바뀔 수도 있다.”면서 “편서풍이 고위도로 가면 작은 원을 그릴 수 있는데, 이 때문에 어떤 경로로, 어떻게 올 것인가를 예측하기는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전했다. 이번에 검출된 제논과 요오드131이 예상보다 짧은 이동경로를 보인 것도 이 때문이다.

안순일 연세대 대기과학과 교수는 “대기는 뚫려 있기 때문에 남미에 있는 공기도 우리나라에 올 수 있다. 태평양과 미국을 거쳐 지구를 크게 돌아서 올 가능성이 가장 높고 대부분 이 경로로 유입되겠지만 거리가 생각보다 짧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2011-03-30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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