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체고분자학의 세계 1인자 ‘올해의 카이스트인상’ 수상
10일 자살한 박태관(54) 교수는 생체고분자학계에서 세계적으로도 이름을 날리던 우리나라 석학이다.박 교수는 1996년 카이스트에 부임해 2007년 영년직(정년보장직) 심사를 통과한 생명공학 분야의 저명한 학자이다. 올해 1월에는 600여명의 카이스트 정교수 가운데 단 한명에게 시상하는 ‘올해의 카이스트인상’을 받는 영광을 차지했다.
지난해 2월에는 연구성과를 인정받아 카이스트의 최우수 교수로 선정됐고, 앞서 1월에는 연구팀을 이끌고 차세대 핵산계열 약물인 소간섭 RNA의 세포 내 전달을 극대화시키는 획기적인 나노약물전달 시스템을 개발,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지에 크게 실리기도 했다. 그는 같은 해 한국고분자학술상을 수상했다.
2009년 12월에는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이 10년간 과학기술분야에서 최고 성과를 낸 연구자 6명에게 주는 창조대상도 받았다. 특히 그해에는 미국 생체재료학회로부터 세계 최고의 영예인 ‘클렘슨상’을 수상했다. 당시 그는 SCI 논문 203편, 총 논문 피인용 횟수 5500회 등을 우수한 성과로 인정받았다.
박 교수는 1980년 서울대 화학과를 졸업한 뒤 카이스트 대학원에서 생명공학 석사학위를 받고 미국으로 건너가 워싱턴대에서 생명공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박 교수는 지난 1월 영광스러운 카이스트인상을 받은 직후부터 연구인건비와 관련된 감사를 받고 징계와 고발을 기다리고 있던 처지여서, 심리적으로 무척 괴로웠던 것으로 보인다.
대전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2011-04-11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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