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장 “혁신위에 상정”…총학 “진정성 의문”
한국과학기술원(KAIST) 학생 4명의 잇따른 자살 이후 학생들이 사상 첫 비상총회까지 열어 요구한 학사운영 개선안 등에 대한 총장의 답변이 다시 학생들의 유감을 사고 있다.17일 KAIST 학부총학생회에 따르면 서남표 총장은 지난 13일 비상학생총회에서 의결한 요구안에 대해 “요구한 사항들은 혁신비상위원회에서 검토할 수 있도록 안건으로 상정하는 것이 좋겠다”는 답변을 이메일로 보내왔다.
이에 총학은 서 총장이 비상총회 의결내용에 대해 얼마나 진정성 있게 받아들였는지 의문을 표시했다.
또 답변 내용이 짧은 것에 대한 유감도 표명했다.
총학은 홈페이지를 통해 총장의 답변사실을 알리면서 “학우들의 총의가 모인 비상총회에서 결정된 안이고 어느 정도는 서 총장이 결정할 수 있는 권한이 있음에도 혁신위로 책임을 돌리는 것에 대단히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총학은 그러나 혁신위 구성이 완료됐고 혁신위 결론을 총장이 무조건 수용하기로 한 만큼 한번 더 서 총장을 믿고 혁신위에서 요구사항을 논의키로 뜻을 모았다.
앞서 총학은 정책결정 과정에 학생대표들의 참여와 의결권 보장, 재수강 제한 폐지, 전면 영어강의 방침 개정, 학사경고 1학년 학생 학업지원, 서 총장 개혁에 대한 평가 실시, 차기총장 선출시 학생투표권 보장 등을 요구키로 의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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