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적만 없을 뿐 한국인들과 차이 없다”

“국적만 없을 뿐 한국인들과 차이 없다”

입력 2011-04-20 00:00
수정 2011-04-20 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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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적법 개정 후 첫 국적회복 김대원 해외입양연대 대표

“저는 다른 한국인들과 차이가 없었습니다. 다만 국적이 없었을 뿐입니다.”

김대원(44) 해외입양연대 대표는 다섯살 때 스위스에 입양됐다. 그후 대한민국 국적을 잃고 고국을 떠난 지 29년, 그에게 다시 대한민국 국적이 주어졌다. 복수국적을 허용한 개정 국적법 덕택이었다. 19일 법무부 주최로 열린 ‘해외 입양자 국적 회복 축하행사’에서 대한민국 국적을 다시 받은 그는 “내가 포기한 것도 아니었고, 내 의지와 상관없이 사라진 국적을 이제야 찾았다.”며 안도감이 섞인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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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귀남(왼쪽) 법무부 장관이 19일 열린 해외입양인 국적회복 축하행사에서 김대원 해외입양연대 대표에게 국적증서와 태극기를 수여하고 있다.  법무부 제공
이귀남(왼쪽) 법무부 장관이 19일 열린 해외입양인 국적회복 축하행사에서 김대원 해외입양연대 대표에게 국적증서와 태극기를 수여하고 있다.
법무부 제공
어린 나이에 스위스로 간 김 대표는 그곳에서 인종차별과 경제적 어려움의 이중고를 겪으며 청소년기를 보냈다. 대학진학도 양부모의 반대로 포기했다. 하지만 그는 어려운 환경에 굴하지 않고 스스로 학비를 벌어 취리히 대학에 입학, 5개 국어에 능통할 정도로 열심히 공부했다.

그러나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물음은 그치지 않았다. 결국 김 대표는 2002년 한국에 돌아왔고 친어머니까지 만나게 됐다. 그렇지만 거의 40년 만에 돌아온 조국에서의 생활은 불편했다. 주민등록번호가 없어 웹사이트 하나 가입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스위스에서 회계와 물류 관련 일을 한 김 대표는 귀국 후 10년 가까이 해외입양연대(사단법인) 일을 하고 있다. 자신과 같은 해외 입양자들을 위한 일을 하고 싶다는 이유에서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2011-04-20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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