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스타K 3’ 첫 지역예선 열기 ‘후끈’

’슈퍼스타K 3’ 첫 지역예선 열기 ‘후끈’

입력 2011-04-25 00:00
수정 2011-04-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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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서 3만여명 참가..100초 오디션 위해 10시간 대기

엠넷 ‘슈퍼스타K 3’의 첫 지역예선이 열린 24일 오후 부산 벡스코 제3전시장.

부산 출신의 ‘슈퍼스타K 2’ 스타 강승윤의 포스터가 곳곳에 붙은 전시장 안은 수천명의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소음으로 시끌벅적했다.

1만5천여개의 의자가 깔렸지만 좌석에 가만히 앉아 있는 사람들은 절반이 채 안됐다.

지원자들은 행사장 안 곳곳에 흩어져 연습에 여념이 없었다.

벽을 보고 홀로 노래를 부르는 사람에서부터 화장실에서 거울을 보며 열창하는 사람, 이어폰을 꽂고 걸어다니면서 발성 연습을 하거나 친구들과 삼삼오오 모여 연습하는 사람까지 대부분이 오디션장에 들어가기까지 일분일초가 아까운 듯한 모습이었다.

자신의 노래를 휴대전화에 녹음했다 여러차례 다시 들어보며 연습하는 김금영(21.여) 씨는 “그냥 불러보면 뭐가 부족한지 잘 모르지만 이렇게 연습하면 내 목소리가 어떻고 어떤 부분에서 호흡이 달리는지 알 수 있다”며 밝게 웃었다.

발에 깁스를 하고 오거나 주변 사람의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고 격렬한 춤을 추는 지원자도 있었다.

이 날 오디션은 ARS와 UCC를 통해 이뤄진 1차 예선을 통과한 합격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엠넷은 부산지역 응시 인원 28만명 중 1차 예선을 통과한 약 3만명이 이날 오디션에 참가한 것으로 추정했다.

’슈퍼스타K 3’ 오디션은 그룹 부문이 신설돼 그룹과 솔로로 나뉘어 진행됐다.

이날 행사장에는 솔로 부스 27개와 그룹 부스 1개가 설치됐고 부스당 2명의 심사위원과 카메라 1대가 배치됐다. 심사위원은 제작진과 엠넷의 음악 PD 등으로 구성됐다.

이날 오디션에 투입된 인원은 부산지역 대학생들로 구성된 서포터스 100여명과 제작진 70여명, 경호인력 등 총 200여명에 달했다.

오디션은 낮 12시부터 시작됐지만 이른 아침부터 나와 줄을 선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 피곤함을 못이겨 의자에서 졸거나 햄버거로 늦은 점심을 떼우는 사람들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적게는 3시간에서부터 많게는 10시간까지 기다려 들어간 오디션장에서 지원자들에게 할애된 시간은 불과 100여초.

참가자들은 이 시간 안에 자신의 실력을 입증해야만 했다.

긴장감에 가사를 잊어버리거나 말을 더듬는 경우가 흔하다고 엠넷 관계자는 귀띔했다.

오디션장에는 10~20대 지원자들이 가장 많았다. 부모와 함께 오디션장을 찾은 초.중학생 지원자도 흔하게 찾아볼 수 있었다.

어머니와 함께 그룹 부문에 지원한 중학생 장주영(15.여)양. 자신은 바이올린을 켜고 피아노를 전공한 어머니는 키보드를 담당했다. 다섯살짜리 여동생도 응원차 함께 했다.

가수가 꿈이라는 장 양은 “몰래 신청해서 처음에는 엄마가 반대했는데 함께 한두달 연습해서 참가하게 됐다”며 “안 떨렸는데 막상 들어가서 심사위원을 보니까 떨렸다”며 아쉬워했다.

중학교 2학년인 딸을 응원하기 위해 아침 6시 김해에서 버스를 타고 왔다는 남미숙(41.여) 씨는 “딸한테 좀 크면 나가보라고 했는데 자신있다 하니까 말릴 수가 없었다”며 “여기 와보니 꿈 하나만을 보고 도전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한 심사위원은 “남자 솔로들이 좋은 성적을 내서인지 올해는 남자솔로가 많이 늘었고 악기를 연주하는 참가자들도 많아졌다”고 전했다.

19살에 결혼해 아이 셋을 둔 27살의 ‘젊은 아빠’부터 가수의 꿈을 이루기 위해 고2 때 학교를 그만둔 19살 가수 지망생, 대학졸업 후 취업이 안돼 자살을 기도했던 30살 밴드 멤버까지 구구절절한 사연을 가진 지원자들도 많았다.

이미 여러차례 지원한 도전자들도 눈에 띄었다.

매년 ‘슈퍼스타K’ 예선에 참가해 왔다는 이광훈(20) 씨는 “3번째 도전하다보니 오디션장 분위기에 익숙해졌다”며 “가수가 되고픈 꿈 때문에 포기할 수 없었다. 그동안 자신감이 많이 생겼기 때문에 올해는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정한웅(22) 씨는 “오디션 프로는 앨범을 낼 수 있는 가장 빠른 길인 것 같다”며 “가수가 되는 데는 여러가지 길이 있지만 아무래도 화제가 되는 프로그램이다보니 데뷔도 빨리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오디션장을 찾은 지원자 중 다음 단계로 진출하는 비율은 대략 0.1%에 불과하다.

김용범 팀장은 “지역별로 편차가 있지만 약 40~70명 정도가 다음 단계로 진출한다”며 “지원자가 많아지다 보니 경쟁률도 엄청나게 높아졌다”고 말했다.

기본적으로 가창력, 표현력, 무대 장악력을 평가하지만 심사위원들이 가장 중시하는 것은 개성이다. 눈을 감고 들으면 다른 가수가 생각나는 사람들은 가급적 배제하겠다는 방침이다.

김 팀장은 “속성학원서 배운 실력도 걸러낼 수 있도록 신경을 쓰고 있다”며 “숙성된 실력을 볼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지역 예선은 전국을 돌며 7월초까지 진행되고 최종 예선 격인 ‘슈퍼위크’를 거쳐 생방송 경연이 펼쳐지는 본선이 시작된다.

’슈퍼스타K 3’는 8월 12일 첫 방송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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