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왕 후손” 일본인 부여군에 100만엔 기부

“백제왕 후손” 일본인 부여군에 100만엔 기부

입력 2011-04-27 00:00
수정 2011-04-27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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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왕의 후손을 자처하는 일본인이 백제의 고도인 충남 부여군에 100만엔(한화 1천300만원)을 기부했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부여군은 27일 외부 지정기탁 기부금품 접수에 관한 적부성 심의를 위한 기부심사위원회를 열고, 2009년 4월 일본인 오오우치 기미오(大內公夫.71), 오오우치 다카코(大內孝子.67) 부부가 기부한 100만엔에 대해 능산리 고분군 관리를 위한 사업비로 사용하기로 했다.

당시 ‘백제 성왕의 셋째 아들인 임성태자의 45대 후손’임을 자처한 이 일본인 부부는 왕릉을 참배하고 나서 별도의 요식행위 없이 관리사무소 직원에게 자신의 뜻과 함께 돈을 전달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동안 군은 고도문화사업소 세입세출 외 현금통장에 엔화를 한화로 바꿔 보관해 왔다.

군은 기부자의 정확한 뜻을 몰라 마땅한 사용처를 찾지 못하다 이번에 처음으로 기부심사위원회를 개최해 이같이 결정했다.

앞으로 군은 이들에게 연락을 취해 백제왕의 후손임을 알 수 있는 고증자료와 함께 부여 방문을 요청하기로 했다.

당시 이들은 2박3일 일정으로 부여 백제왕릉과 익산 무왕릉, 미륵사지 등을 둘러봤으며 익산시에도 100만엔을 기부했다. 익산시는 2010년 이 부부를 익산 명예홍보대사로 위촉했다.

한편, 임성태자는 아버지 성왕이 신라의 복병에 의해 피살되자 슬픔을 이기지 못해 대만을 거쳐 일본으로 건너가 당시 백제의 우수한 문화예술을 일본에 전래한 대표적인 왕족으로 알려졌다.

그는 백제의 선진기술과 예술 등 수많은 문화를 전수해 야마구치의 오오우치현을 하사받아 일본의 광대한 영토를 지배하고 특히 전국시대에 지배지를 더욱 확대했다.

오오우치가(家)는 조선과 명나라와의 무역을 독점해 막대한 이익을 얻고 권력을 행사한 일본의 명문 가문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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