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에 스며드는 치명적 독 ‘우울증’

연예인에 스며드는 치명적 독 ‘우울증’

입력 2011-05-27 00:00
업데이트 2011-05-27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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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G워너비’출신 가수 채동하의 자살소식에 연예계가 큰 충격에 빠졌다. 고 송지선 아나운서의 자살소식이 들려온 지 채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전해진 비보에 연예계는 물론 대중도 충격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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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에 시달리다 자살로 생을 마감한 고인들. 채동하, 박용하, 송지선, 이은주, 유니, 최진영(왼쪽부터 시계방향)
우울증에 시달리다 자살로 생을 마감한 고인들. 채동하, 박용하, 송지선, 이은주, 유니, 최진영(왼쪽부터 시계방향)


27일 오전, 채동하는 자신이 살고 있는 서울 불광동 아파트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최근 일본 프로모션을 마치고 돌아온 고인은 계속 연락 두절 상태였고, 결국 119가 출동해 목 매 숨져있는 채동하를 발견했다.

소속사에 따르면 채동하는 평소 우울증을 앓아왔다고 한다. 우울증, 마음에 스며드는 독이라 불리는 이 병명은 수많은 연예인들의 목숨을 앗아갔다. 고 이은주부터 유니, 박용하, 최진영, 송지선까지 자살로 생을 마감한 스타들 모두 우울증을 앓았다고 전해진다.

우울증은 일반 대중에게도 심각하지만 연예인들에게 더욱 치명적이다. 충분히 치료할 수 있는 병으로 알려져 있지만 공인이자 사생활의 모든 것이 이슈인 연예인들에게는 숨겨야 할 독이다.

연예인들의 우울증과 관련, 다수의 전문가들은 “연예인인 까닭에 우울증을 앓고 있어도 내색하지 못한다”고 말한다. 한 정신과 의사는 “연예인들은 주위의 시선을 의식해 쉽게 병원을 찾지 못한다. 특히 우울증은 정신병의 일종이라는 사회적 인식 때문에 더욱 꺼리는 상황이다”며 “그런 상태에서 아무렇지 않은 척 대중 앞에 나서야 하는 까닭에 증상이 더욱 깊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된다”고 분석했다.

연예인 매니저들도 우울증의 심각성에 전전긍긍하기는 마찬가지다. 우울증 증세가 있다는 한 여자 연예인의 매니저는 “무대 위에서 웃고 내려온 후 울음을 터뜨릴 때가 한 두번이 아니었다”며 “귀가할 때마다 불안해 숙소가 아닌 가족들이 있는 집에서 살게 했다”고 밝혔다. 그는 “연예인들은 일반인보다 유독 예민한 성격 탓에 조그만 일 하나에도 괴로워한다”며 “병원을 가자고 말해도 ‘절대 못간다’고 해 고민하는 매니저들이 한 둘이 아니다”고 전했다.

연예인들이 우울증에 시달리는 데는 일반인보다 민감한 성격, 낱낱이 드러나는 사생활, 자신의 기분과 상관없이 소화해야 하는 스케줄과 공식석상으로 인한 스트레스 등이 꼽힌다. 하지만 본인이 극복해내지 않는 이상 명쾌한 치료가 없는 까닭에 정신과의들은 “최대한 우울증을 앓고 있는 이들의 말을 들어주고 끊임없는 관심을 가져줘야 한다”고 당부했다.

문다영 기자 dymoon@medi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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