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의 딜레마] “나도 피해자 될 수도” 감응교육 서둘러야

[SNS의 딜레마] “나도 피해자 될 수도” 감응교육 서둘러야

입력 2011-05-28 00:00
수정 2011-05-28 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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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적으로는

전문가들이 바라보는 ‘악플러’의 심리적 특성은 ‘공감능력’이 떨어진다는 점이다. 이들은 심각한 심리적 질환을 가진 것은 아니지만, 자신의 악플로 타인이 상처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한다. 전문가들은 악플러들의 공감능력을 키울 수 있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홍진표 서울아산병원 정신과 교수는 “인터넷에서 악플을 다는 사람들은 막상 만나보면 병적인 특성을 갖고 있지 않은 사람들”이라면서 “심리치료와 같은 것은 이들에게 그리 맞는 해법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치료나 처벌보다 윤리규범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인터넷중독예방상담센터의 김봉섭 수석은 “악플의 상대가 연예인일 경우 악플러들은 상대를 하나의 인격체로 인식하지 않고 상대의 감정 변화를 읽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김 수석은 “악플로 인해 다른 사람들이 상처를 받을 수 있음을 인식시키는 ‘감응교육’이 중요하다.”면서 “학교에서 역할놀이를 하듯, 악플러들이 피해자의 입장을 경험해 보는 활동을 통해 감응교육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형초 ㈔인터넷꿈희망터 센터장 역시 “악플러들은 상대가 눈앞에 없는 상황에서 자신의 의견을 두세 줄로 드러내려다 보니 심한 용어를 사용하게 된다.”면서 “의견 제시와 인신 공격은 다른 일이지만 악플러들은 이 둘을 구분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이 센터장은 “악플러들은 자신의 트위터나 미니홈피에 악플이 달리는 간접 경험을 통해 악플 피해자의 고통을 체험하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반면 교육 효과에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홍 교수는 “타인의 감정은 고려하지 않고 자신의 욕구만 채우는 사람들의 성격적 특성은 교육으로 쉽게 바뀌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김소라기자 sora@seoul.co.kr
2011-05-28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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