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분을 강아지 먹이로?…‘동물학대’ 시끌

인분을 강아지 먹이로?…‘동물학대’ 시끌

입력 2011-08-05 00:00
수정 2011-08-05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자신의 인분을 먹여 개를 기르는 남성이 방송을 통해 소개되면서 동물보호단체와 일부 누리꾼들이 ‘동물학대’라며 반발하고 있다.
이미지 확대


4일 동물사랑실천협회 등에 따르면 최근 한 방송사 프로그램에서 강원도 산간 지역에 거주하는 남성 A씨의 생활을 다루면서 개가 인분을 먹을 수 있도록 만들어진 화장실을 소개했다.

이 프로그램에서는 A씨가 제작진에게 화장실 안에 있는 어미개와 강아지들을 보여주며 “강아지가 배설물을 먹는다. 버릴 게 없는 ‘순환’이다”라고 말하는 장면이 방영됐다.

해당 방송과 언론 보도를 통해 이같은 내용을 접한 일부 누리꾼과 동물보호단체 회원들은 ‘상식 밖의 일’이라며 비판을 쏟아냈다.

동물사랑실천협회가 포털 사이트인 다음 ‘아고라’에 지난 3일 올린 ‘강아지에게 인분 먹이는 40대 남자’라는 제목의 청원글에는 목표 인원 1만명 중 2천200여명이 이틀만에 서명했다.

이들은 아고라와 단체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어떻게 현대 사회에서 반려동물인 개에게 사람의 배설물을 먹일 수 있느냐”며 “‘동물에게 고통을 주는 모든 행위’를 동물 학대의 범주에 넣어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이디 ‘green****’의 누리꾼은 댓글로 “개들이 병들어가는 것은 안중에 없고 그저 깨끗한 환경을 위해 키우는 것이냐”고 비판했다.

그러나 일부 누리꾼은 “억지로 먹인 것이 아닌데 인분을 먹였다고 동물 학대라고 할 수 있나”라며 반박하기도 했다.

이성례 동물사랑실천협회 사무국장은 “동물보호법에 명시된 동물 학대 범위를 더 포괄적으로 개정해야 한다”며 “방송에 나온 개들의 권리 보호를 위한 행동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AI의 생성이미지는 창작인가 모방인가
오픈AI가 최근 출시한 ‘챗GPT-4o 이미지 제네레이션’ 모델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인공지능(AI)이 생성한 이미지의 저작권 침해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해당 모델은 특정 애니메이션 ‘화풍’을 자유롭게 적용한 결과물을 도출해내는 것이 큰 특징으로, 콘텐츠 원작자의 저작권을 어느 범위까지 보호해야 하는지에 대한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1. AI가 학습을 통해 생성한 창작물이다
2. 저작권 침해 소지가 다분한 모방물이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