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들의 기념일’로 불리는 ‘빼빼로데이’가 제과·유통업계의 지나친 상술로 점철되면서 눈살 찌푸리게 하는 일들이 이어지고 있다.
7일 온라인 쇼핑몰과 오픈마켓은 물론 오프라인 상점가에서는 수능시험과 빼빼로데이를 한데 묶은 각종 상품들을 봇물처럼 쏟아냈다. 특히 ‘2011년 11월 11일’이라는 점을 내세워 1000년 만에 돌아오는 ‘밀레니엄 빼빼로데이’라는 황당한 명칭까지 써 가며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한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수능&빼빼로 세트’라는 이름으로 2만 3000~4만 8000원이나 하는 초콜릿 선물세트를 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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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D-2… 문제·답안지 배포 대학수학능력시험을 3일 앞둔 7일 충남 연기군의 한 인쇄공장에서 2012학년도 수능 문제지와 답안지가 단단히 포장돼 나오고 있다. 연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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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D-2… 문제·답안지 배포 대학수학능력시험을 3일 앞둔 7일 충남 연기군의 한 인쇄공장에서 2012학년도 수능 문제지와 답안지가 단단히 포장돼 나오고 있다. 연기 연합뉴스
●온·오프라인 마케팅 과열
오프라인 매장 역시 수능과 빼빼로데이를 동시에 겨냥해 다양한 상품을 내놨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한 선물 가게에서는 ‘합격’(合格)이라는 한자가 새겨진 사과를 한 개에 7500원이라는 비싼 가격에 팔고 있었다. 이 사과와 빼빼로가 한 바구니에 들어간 선물세트는 가격이 무려 6만 5000원에 달했다.서울 동작구 신대방동의 한 고등학교 앞에서 팬시점을 운영하는 최모(51)씨는 “올해는 지난해보다 초콜릿 같은 수능 선물세트를 더 많이 들여놨다.”면서 “수능이 끝나도 바로 다음 날이 빼빼로데이여서 남은 물건을 처분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합격사과·빼빼로 바구니가 6만원
소비자들은 포장만 바꿔 기존 제품보다 비싸게 파는 상술에 분통을 터뜨렸다. 현재 판매되고 있는 빼빼로 한 상자의 값은 1000원이지만, 6상자 분량의 대형 포장 상품은 8500원에 팔리고 있다. 2500원이나 웃돈을 붙인 것.
회사원 황지연(28·여)씨는 “한 개에 1000원도 하지 않는 사과와 한 상자에 1000원인 빼빼로를 묶어 놓고 가격을 몇 배나 더 받아도 되는 거냐.”면서 “대목을 챙기기 위한 업체의 도 넘는 상술 때문에 속만 상한다.”고 털어놨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2011-11-08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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