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토2저축銀 임원 목매 자살

토마토2저축銀 임원 목매 자살

입력 2011-11-18 00:00
업데이트 2011-11-18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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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대출’ 검찰수사 받던중…“가족에게 미안” 유서 발견

지난 9월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돼 수사를 받던 토마토2저축은행 차모(50) 상무가 17일 오전 숨진 채 발견됐다.

차 상무는 오전 9시 20분쯤 경기도 광주 퇴촌면의 한 전원주택에서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부인이 발견했다. 차 상무는 목을 매기 전 부인에게 “나 여기서 잠 좀 자고 가겠다.”며 자살을 암시하는 문자메시지를 보냈으며, 현장에서는 ‘가족에게 미안하다. 아이들에게 내가 죽었다는 사실을 알리지 말아라. 화장해 달라.” 는 등 10줄가량 쓴 메모지가 발견됐다.

메모지에는 수사와 관련된 내용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원주택은 토마토저축은행 소유로 확인됐다. 저축은행 비리수사와 관련된 자살은 지난 9월 23일 투신해 숨진 제일2상호저축은행 정구행(50) 행장에 이어 두번째다.

차 상무는 2009년부터 2년간 토마토2저축은행 행장을 지낸 뒤 토마토저축은행 여신담당 상무로 일하다 최근 토마토저축은행이 영업정지 된 이후 토마토2저축은행 상무로 옮겼다. 토마토2저축은행은 영업정지된 토마토저축은행과 달리 정상영업 중이다. 합수단 관계자는 차 상무에 대해 “지난 10월 부실대출 관련해 참고인으로 한 번 조사했고, 지난주 다시 출석해 달라고 통화를 했을 때도 나오겠다고 했는데 갑자기 연락이 두절됐다.”면서 “현재까지도 참고인 신분이었다.”고 말했다.

합수단은 2004년부터 최근 영업정지 직전까지 무담보나 부실담보 상태에서 법인과 개인 등 차주들에게 2373억여원을 불법 대출한 혐의로 토마토저축은행 최대주주인 신현규(59) 회장을 구속기소, 여신담당 남모(46) 전무를 불구속 기소했다.

토마토2저축은행 관계자는 “차 상무가 토마토저축은행 여신담당 상무로 재직할 때 불법대출을 주도한 혐의로 강도 높은 수사를 받아 스트레스가 심했던 것으로 안다.”면서 “최근 일주일간 출근하지 않아 이상했다.”고 말했다.

합수단 관계자는 “수사 관계자로서 안타깝다.”면서 “현재로선 수사에 지장을 줄지 여부를 말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최재헌·장충식기자 goseoul@seoul.co.kr
2011-11-18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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