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장녀 “아버지는 정치인 꿈 말렸어요”

유시민 장녀 “아버지는 정치인 꿈 말렸어요”

입력 2011-11-18 00:00
업데이트 2011-11-18 10:05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서울대 사회대 학생회장 선출된 수진씨 “법인화 찬반 갈려…논쟁도 자주 한다”

“아버지께서는 출마를 탐탁잖게 여기셨어요.”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의 장녀 수진(21.사회학과)씨가 서울대 사회과학대 학생회장에 선출돼 관심을 끌고 있다.

이미지 확대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의 장녀 수진(21.사회학과)씨가 18일 서울대 사회과학대 학생회장에 선출됐다. 사진은 당선 확정 후 발언하는 유씨의 모습.  연합뉴스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의 장녀 수진(21.사회학과)씨가 18일 서울대 사회과학대 학생회장에 선출됐다. 사진은 당선 확정 후 발언하는 유씨의 모습.
연합뉴스
유씨는 18일 새벽 투표결과가 발표된 직후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학생의 권리와 입장을 지키고 확장하는 역할을 하는 학생회를 구현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2009년 서울대 사회과학대에 입학한 그녀는 1978년 서울대 사회계열에 입학한 아버지의 직속 후배다.

사회문제를 바라보는 치열한 의식과 논리정연한 화술도 젊은 시절 아버지의 모습을 똑 닮았다.

유시민 대표는 1984년 ‘서울대 프락치 사건’에 연루돼 옥중에서 작성한 ‘항소이유서’에서 특유의 호소력 있는 문장과 치밀한 논리 전개로 당시 학생사회는 물론 기성세대에도 큰 반향을 일으킨 바 있다.

유씨는 지난 5~6월 법인화 반대 투쟁을 하면서 대학본부 점거에 참여했고 이후 학생회장 선거 출마 결심을 굳혔다.

유씨는 “2천400명이 비상총회에 모였고 한 달간 본부를 점거했다. 그때만큼 학생회의 존재감이 컸던 적이 없다. 학생회다운 학생회를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막상 출마 의사를 밝혔을 때 부모님은 탐탁잖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유씨는 “어머니나 아버지나 지금 학생회에 큰 기대를 안 하시기 때문에 찬성하지 않으셨다”며 “아버지는 학생회의 역할을 학생들이 주어진 권리 내에서 자기들끼리 결정할 문제를 결정하는 것으로 한정해 보신다”고 말했다.

그는 “반면 나는 학생회가 주어지지 않은 권리를 관철하거나 박탈되는 권리를 수호하는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며 유 대표의 학생회론을 반박했다.

학교 인근에서 자취 생활을 하는 유씨는 아버지와 대화가 많은 편은 아니다.

유씨는 “대학에 들어와 학생회 일을 하면서는 대화할 시간이 많이 없다. 아버지도 바쁘고 나도 바쁘고. 그래도 2주에 한 번씩 집에 갈 때는 대화를 많이 하는 편이다”라고 했다.

아버지와는 주로 학생회나 정당 관련 이야기를 나눈다. 밥상에서 ‘뭐가 맛있다’ 류의 얘기도 많이 한다.

아버지로부터 영향을 많이 받았느냐고 묻자 “의도적인 교육보다는 평소 부모님이 하시는 대화나 읽으시는 책 등 분위기에서 영향을 받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인생에 가장 많은 영향을 끼친 글은 아버지가 쓴 ‘부자의 경제학 빈민의 경제학’ 중 마르크스에 관한 꼭지다.

그는 마르크스 이론을 읽으면서 처음으로 세상을 명확하게 설명해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여전히 그는 마르크스주의자다.

아버지와는 논쟁도 자주 하는 편이라고 한다. 서울대 법인화 문제만 두더라도 찬반이 엇갈린다.

유씨는 “아버지는 대학에 개혁이 필요하며 경쟁원칙을 통해 그 개혁을 이룰 수 있다고 여기신다. 나는 시장 경쟁원리를 대학에 도입하는 것은 문제를 심화시킬 뿐 개선책이 되지 못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중고교 시절에는 정치가가 되는 꿈을 꾼 적도 있다. 당시 아버지는 “마음고생도 많고, 하고 싶지 않은 싸움을 많이 해야 하니 너무 힘들다”면서 반대했다고 한다

유씨는 “일년간 진정한 학생회를 구현하지는 못하더라도 이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최대한 좋은 방안을 내고 실천할 수 있으면 만족할 것”이라며 “이 과정에 최대한 많은 사람이 함께 할 수 있다면 좋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종부세 완화, 당신의 생각은?
정치권을 중심으로 종합부동산세 완화와 관련한 논쟁이 뜨겁습니다. 1가구 1주택·실거주자에 대한 종부세를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종부세 완화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완화해야 한다
완화할 필요가 없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