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관서 빼돌린 금괴로 고수익 보장한다고 사기쳐
서울 마포경찰서는 콜라텍에서 만난 부녀자에게 세관에서 빼낸 금괴를 사들여 되팔면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속여 돈을 가로챈 혐의(사기)로 남모(59)씨를 구속했다고 2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남씨는 지난 2008년부터 지난달까지 서울, 경기 일대 콜라텍에서 만난 중년의 부녀자에게 세관에서 공매로 나온 금괴를 구입해 시중에 내다 팔면 한 돈에 1만원 정도씩 차익을 볼 수 있다고 꾀어 5명에게서 2억5천만원을 받아 도주한 혐의를 받고 있다.
호남형인 남씨는 세관 공무원 출신이라며 수시로 연락해 친밀감을 높였으나 실제로는 사기 등 전과 20범이었다.
조사결과 남씨는 피해자들로부터 신뢰를 얻기 위해 공범 2명과 짜고 금괴를 되파는 모습을 보여주거나 2∼3차례 소액거래를 통해 이익금을 돌려줬고 “다음번에는 금이 많이 나오니 현금을 최대한 준비하라”고 권유하기도 했다.
남씨는 피해자들이 2천만원∼6천600만원의 현금을 들고 오자 금 판매자 역할을 하는 공범에게 현금을 건넨 뒤 금괴를 가져오겠다며 밖으로 나가 그대로 달아났다.
경찰은 “전국적으로 콜라텍 등지에서 금괴뿐 아니라 보톡스, 항공기 부품 등을 되팔아 큰돈을 벌 수 있게 해주겠다며 부녀자들을 속이는 범죄가 발생하고 있다”며 “터무니없이 고수익을 보장하는 말에 현혹되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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