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도박 2개조직 58명 검거, 6명 구속..“40~60대 가정주부가 33명”
경기북부지역 펜션과 아파트를 돌며 수십억대 도박판을 벌인 도박단 2개 조직이 경찰에 적발됐다.경기지방경찰청 제2청 광역수사대는 13일 도박판 운영자 김모(51)씨와 고모(61)씨 등 6명을 도박개장 등 혐의로 구속하고 조모(50ㆍ여)씨 등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또 상습도박을 한 혐의(도박)로 주부 이모(53ㆍ여)씨 등 48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판돈 1억1천600여만원과 도박에 사용된 화투, 장부 등을 압수했다.
이들은 지난해 11월2일부터 최근까지 의정부, 양주, 가평 등 경기북부지역의 아파트와 펜션을 돌며 한 판에 100만~500만원의 돈을 걸고 25억원대의 속칭 ‘아도사끼’ 도박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김씨와 고씨 일당은 전ㆍ후반으로 나눠 하루에 5시간씩 번갈아 가며 서울과 수도권 등지에서 모집한 속칭 ‘선수’들을 상대로 도박판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 등은 총책 역할을 하는 하우스장, 판돈을 배분하는 상치기, 도박자금을 꿔 주는 꽁지, 무전기를 들고 망을 보는 문방, 커피 등을 판매해 돈을 챙기는 박카스 등으로 역할을 분담해 조직적으로 도박판을 벌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경기북부지역 펜션과 아파트 20여곳을 수시로 옮겨다니며 속칭 하우스를 개설하고 도박장 주변에 감시차량을 배치하는 방법으로 단속을 피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주로 오전 1~10시에 도박판을 벌였고 판돈의 10%를 운영비로 떼가는 수법으로 돈을 챙겼다.
도박판에 참여한 사람들은 주부ㆍ자영업자ㆍ무직자 등으로 나타났으며, 40~60대 주부가 33명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경찰은 남양주와 가평지역 펜션에서 상습 도박이 성행한다는 첩보를 입수해 지난 9일 오전 5시께 남양주시 수동면의 한 펜션을 급습해 현장에서 이들을 검거했다.
경찰은 추가 범행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이들을 상대로 여죄를 캐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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