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급생끼리 퍼트린 ‘악성 소문’…징계 예정

동급생끼리 퍼트린 ‘악성 소문’…징계 예정

입력 2013-04-29 00:00
수정 2013-04-29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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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급생들로부터 악성 소문 피해를 보고 있다는 한 여고생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억울함을 호소하는 글을 올려 온라인 상에서 큰 파장이 일었다.

해당 교육청과 학교도 진상 조사에 나서 소문을 퍼트린 것으로 보이는 학생들에 대한 징계 위원회 소집 등 필요한 절차에 착수했다.

29일 경찰 등에 따르면 대전 한 여고 1학년 A(16)양은 최근 교내에서 동급생들이 자신을 향해 수군거리는 이야기를 들었다.

음란 동영상 등 자신과 아무런 관련 없는 악성 소문에 시달리던 A양은 억울함을 느끼고 트위터에 ‘도와달라’며 호소문을 올렸다.

A양은 자신의 트위터에서 “점심때 아이들이 출석부를 보며 내 얼굴 얘기를 했다. 손이 떨리고 눈물이 났다”며 “이 수치심과 시선은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썼다.

그러면서 “학교에서 조사했으나 이미 소문이 카카오톡을 통해 친구들에게 모두 퍼졌다”며 “(그러나) 나는 당당하다”고 했다.

누리꾼은 즉각 반응했다. 삽시간에 SNS와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 글을 퍼 나르며 A양에게 힘을 실어주는 분위기를 연출했다.

트위터 아이디 ‘nzy*****’는 “학교와 경찰은 당장 진상 조사하라. 또 다른 불상사는 막아야 한다’고 했고, ‘doj******’는 “이 학교 근처에 사는데 너무 무섭다”고 했다.

100만명 넘는 팔로어(계정 구독자)를 가진 유명인도 “이 여학생의 누명을 풀어 주세요”라며 A양에게 힘을 보탰다.

대전교육청과 해당 학교는 진상 조사에 나섰다.

시 교육청과 학교 측 관계자는 이날 오전 내내 A양과 동급생을 상대로 정확한 경위를 파악했다.

특히 A양이 앞서 트위터를 통해 ‘학교 측이 가볍게 다루는 것 같다’고 말한 만큼 사태 전반에 대해 자세히 확인했다.

소문을 퍼트린 것으로 보이는 학생 측과 피해 여고생 측 가족 간 만남도 주선했다.

학교 측 한 관계자는 “소문을 퍼트린 학생 측이 피해 여학생에게 사과하고 용서를 빌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만간 학교폭력 자치위원회를 구성, 소문을 퍼트린 것으로 보이는 학생들에 대한 징계 수위를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황이 잘 해결되는 분위기로 가면서 학교와 피해 학생 측은 한 목소리로 “학생들에게 2차 피해가 가서는 안 된다”며 “억울함을 호소하며 최초에 올린 SNS가 더 퍼져 나가는 것을 원치 않는다”라고 말했다.

경찰 역시 여성청소년계와 수사과 경찰관을 학교에 보내 해당 소문을 퍼트린 것으로 보이는 학생을 상대로 전말을 확인했다.

경찰 관계자는 “다른 사람의 명예를 훼손할만한 사안이라고 보이면 절차에 따라 사법조치까지 될 수 있다”면서도 “피해학생이 상대방을 처벌할 의사가 없는 만큼 학교 측 처리 과정을 지켜볼 방침”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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