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없는 세상에서 영면하소서”…김홍열씨 영결식

“테러없는 세상에서 영면하소서”…김홍열씨 영결식

입력 2014-02-24 00:00
수정 2014-02-24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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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에서 폭탄 테러로 숨진 충북 진천 중앙 장로교회 김홍열(64)씨의 영결식이 24일 오전 진천 백악관 장례식장에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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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폭탄 테러로 숨진 충북 진천 중앙장로교회신도 김홍열 씨의 영결식이 24일 오전 진천군 백악관 장례식장에서 ’교회장(葬)’으로 엄수된 가운데 교회관계자들이 예배를 드리고 있다.  연합뉴스
이집트 폭탄 테러로 숨진 충북 진천 중앙장로교회신도 김홍열 씨의 영결식이 24일 오전 진천군 백악관 장례식장에서 ’교회장(葬)’으로 엄수된 가운데 교회관계자들이 예배를 드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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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장으로 50분가량 진행된 영결식에는 유족을 비롯해 교인, 주민 등 300여명이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함께 했다.

영결식은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이익상 원로 목사의 집례로 찬송가 제창, 성경 봉독, 기도, 설교, 축도 등의 순으로 이어졌다.

영결식이 진행되는 동안 유족들은 계속 눈물을 흘렸고, 교인들은 고인의 생전 모습이 떠오르는 듯 시종 침통한 표정이었다.

정완식 장로는 고인의 약력을 소개하면서 “항상 자전거를 타고 다니며 바쁘게 생활하던 김 권사님의 모습이 떠오른다. 따뜻하게 대해주던 김 권사님의 목소리가 아직도 귓가에 맴돈다. 설움과 억울함, 애통함을 참을 수 없다”고 비통해했다.

김씨의 아들은 유족 인사를 통해 “항상 웃으시던 어머니에 대한 추억이 떠올라 가슴이 저민다”며 “(테러) 피해자와 가족에게 위로의 말을 전하고, (어머니의 장례에) 애도의 뜻을 보내준 모든 사람의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그동안 위로해 준 사람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영결식에 이어 김씨의 시신이 운구차에 실리자 장례식장은 순식간에 눈물바다가 됐다.

유족들은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한 채 오열을 해 주위 사람들을 숙연케 했다.

김씨의 시신은 고인이 생활했던 진천읍내 집 등을 거쳐 장지인 진천 공설묘지로 향했다.

운구차를 바라보던 이웃 주민 김모(60)씨는 “평소 주위 사람에게 친절했던 김씨가 이렇게 허망하게 갈 줄 몰랐다”며 “무고한 민간인까지 무차별하게 공격하는 반인륜적인 테러가 더는 없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운구차가 장례식장을 빠져나간 뒤에도 일부 교인들은 침통한 표정을 지으며 한동안 자리를 뜨지 못했다.

김씨는 이 교회 교인 30명과 함께 성지순례를 나섰다가 지난 16일 이집트에서 폭탄 테러로 숨졌다. 시신은 지난 21일 국내로 운구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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