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명이라도 더”…요양병원화재 필사의 구조현장

”한 명이라도 더”…요양병원화재 필사의 구조현장

입력 2014-05-28 00:00
수정 2014-05-28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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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경찰·의료진 구조작업 ‘혼신’

”한 명이라도 더 살릴 수 있다면….”

28일 0시 조금 넘겨 화재가 발생한 전남 장성군 삼계면 효사랑 요양병원 앞 주차장은 마치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28일 오전 전남 장성군 삼계면의 한 요양병원 내에서 불이 나 119 구조대와 병원 관계자들이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2층짜리 별관 건물의 2층 가장자리에서 불이 났으며 1층에 있던 환자들과 근무자들은 대피했으나 2층 환자 대다수가 질식해 병원에 옮겨졌으나 인명 피해가 클 것으로 우려된다.  연합뉴스
28일 오전 전남 장성군 삼계면의 한 요양병원 내에서 불이 나 119 구조대와 병원 관계자들이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2층짜리 별관 건물의 2층 가장자리에서 불이 났으며 1층에 있던 환자들과 근무자들은 대피했으나 2층 환자 대다수가 질식해 병원에 옮겨졌으나 인명 피해가 클 것으로 우려된다.
연합뉴스
별관 2층 맨 끝방에서 일어난 불은 5분여 만에 불길이 잡혔지만, 복도를 가득 메운 시커먼 유독가스는 깊이 잠들어 있던 30여명의 환자를 덮쳤다.

70~90대의 고령인 데다 대부분 치매나 중풍 등 혼자서는 몸을 제대로 움직일 수 없는 중증 환자가 많아 누워 있는 채로 유독가스를 마실 수밖에 없었다.

환자 7명만 가까스로 탈출에 성공했지만 29명은 유독가스를 들이마셔 이 가운데 21명이 목숨을 잃었다.

불이 나자 현장에 출동한 119구조대원과 경찰, 병원 의사와 간호사들은 환자들을 구하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주차장 바닥에 환자를 눕히고 심폐소생술을 하며 마지막 희망의 끈을 놓치 않으려고 사력을 다했다.

숨이 돌아오지 않는 환자의 가슴을 애타게 문지르며 한숨을 내쉬는 119구조대원, 온몸에 검은 재를 뒤집어쓰고도 한 명이라도 더 살리려는 경찰관들이 눈에 띠었다.

의사와 간호사들도 환자를 살리기 위해 분주히 뛰었지만, 예상보다 많은 인명 피해 소식을 듣자 망연자실해했다.

불이 난 별관에서 근무하던 간호조무사 김모(52·여)씨는 소화전으로 불을 끄다 숨져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이형석 효실천나눔사랑(효사랑) 요양병원 행정원장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어 “귀중한 생명이 희생된 점에 변명의 여지가 없다”며 “모든 임직원이 한마음으로 수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이어 “죄송합니다. 사죄합니다. 죽을죄를 지었습니다”며 무릎을 꿇고 큰절로 사과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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