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 수백척 밀집한 세월호 사고해역…통제 안돼 아찔

선박 수백척 밀집한 세월호 사고해역…통제 안돼 아찔

입력 2014-08-07 00:00
수정 2014-08-07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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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사고 해역에서 실종자 수색 작업 중이던 어선이 대형 유조선과 충돌해 침몰하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다.

좁고 물살이 빠른 해상에 세월호 실종자 수색을 비롯해 항해·조업하는 수백척의 선박이 밀집해 있어 사고 예방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7일 0시 32분께 전남 진도군 조도면 맹골도 남서쪽 7㎞ 지점에서 120t급 저인망 어선과 4천t급 유조선이 충돌했다. 사고가 난 곳은 세월호가 침몰한 해역에서 서쪽으로 19㎞ 떨어진 지점이다.

사고 어선은 충돌 후 침몰했으며, 선원 11명은 인근에서 수색 작업 중이던 어선에 의해 전원 구조됐다.

당시 사고 어선은 기관 고장으로 표류 중이었으며 짙은 안개로 인해 유조선이 멈춰 있는 어선을 발견하지 못하고 충돌한 것으로 추정된다.

세월호 참사 현장 해역에서는 군과 해경 등이 동원한 항공기, 헬기, 경비 함정이 투입돼 해상 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닻자망, 쌍끌이, 안강망 어선이 동원돼 침몰 해역을 중심으로 최대 60㎞까지 그물을 펼치고 시신 유실 방지와 수색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고 해역 인근 진도를 비롯해 대형 어선이 많은 여수와 부산 등지에서도 수십척의 민간 어선이 동원됐다.

정부는 민간 어선들을 상대로 조업을 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보상 차원으로 유류비와 인건비를 지원하고 있다.

세월호 침몰 사고가 발생한 맹골수도는 평소 항해하는 선박이 많고 좁은 수로와 빠른 조류로 해양 사고의 위험성이 큰 곳이다.

평소에도 많은 선박이 항해하는 데다 실종자 수색을 위해 수많은 선박까지 동원되면서 한꺼번에 수백척의 배가 사고 해역에 밀집, 사고 위험성이 더 커지고 있다.

군과 해경이 작업을 진행 중인 ‘작전 구역’ 외 해상에서 민간 어선이 펼치는 수색 작업은 대부분 자율적으로 이뤄지고 있어 통제도 어려운 상황이다.

이번 사고로 세월호 사고 당시 관제 업무 소홀로 ‘골든 타임’을 허비한 진도 해상교통관제센터(VTS)의 관제도 또다시 허점을 드러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사고 어선과 유조선의 충돌 위험을 사전에 알아차리지 못했다는 것이다.

해경은 VTS 근무자를 보강하며 관제를 철저히 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여전히 불안감을 주고 있다.

범정부 사고대책본부의 한 관계자는 “수백척의 배가 떠있는 상황에서 관제가 완벽하게 이뤄지기 어렵고 통제도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며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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