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범납세자 표창받고 3년간 탈세… “부실 신고 인지 못해 죄송” 사과
톱스타 송혜교(32)가 수십억원대의 세금을 탈루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연예가 안팎에 파장이 일고 있다. 관련 사실이 공개되자 송혜교는 19일 보도자료를 통해 공식 사과하는 등 수습에 나섰지만 인터넷에는 이날 온종일 비판 글이 쇄도했다.

송혜교
세무업계와 감사원에 따르면 송혜교는 2012년 서울지방국세청의 세무조사 과정에서 2009년부터 3년간 종합소득세 신고 시 여비교통비 등 총 59억 5300만여원 중 92.3%에 해당하는 54억 9600만원을 아무런 지출 증명서류 없이 필요경비에 산입해 신고한 사실이 적발됐다. 그 과정에서 탈루한 세금은 25억 5700만원으로 확인됐다. 송혜교는 당시 서울지방국세청의 조사 결과에 따라 해당 금액과 가산세 등을 모두 납부했다.
송혜교의 해명과 사과에도 대중의 의견은 분분하다. 특히 2009년 납세자의 날에 모범납세자 표창을 받은 스타가 그해부터 2011년까지 수십억원의 세금을 탈루한 것은 세무조사 유예 등 모범납세자에게 주어지는 우대 혜택을 악용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일부 네티즌은 “아무리 세무대리인이라도 몇 십억원 단위의 돈을 당사자가 모르는 상태로 진행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송혜교는 3년 만의 영화 복귀작 ‘두근두근 내 인생’의 개봉(새달 3일)을 앞두고 있다. 한 연예계 관계자는 “청순한 이미지로 거액의 출연료, 막대한 CF 수입을 올리는 연예인에게 세금 탈루 사실은 대단히 민감한 문제로, 향후 연예 활동에 적잖은 타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2014-08-20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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