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경찰청장 “연공서열식 평가 관행 뒤집겠다”

[단독] 경찰청장 “연공서열식 평가 관행 뒤집겠다”

입력 2014-11-13 00:00
수정 2014-11-13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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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명 청장 간부들에게 이메일

“연공서열식으로 획일적 근무평정을 한다면 인사제도 개선의 의미를 살리지 못하게 됩니다. 업무 역량과 성실성, 조직관리 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냉정하게 평가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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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명 경찰청장
강신명 경찰청장
경찰 조직이 술렁이고 있다. 강신명 경찰청장이 최근 전국의 경감(서울 일선 경찰서 팀장급) 이상 간부 2만 2000여명에게 ‘연공서열식 근무평가에서 벗어나 업무 중심으로 평가를 진행하라’는 이메일을 보낸 게 발단이 됐다.

경찰청은 이번 인사를 앞두고 근무평정 비율을 상향 조정했다. 이전까지 경찰 승진 심사는 근무평정(50%), 경력평정(35%), 직무교육 이수(15%) 등을 평가해 승진 정원의 5배수를 추린 뒤 경력과 해당 직급으로 일한 연차, 교육 성적, 상벌, 지휘관 추천 여부 등 5가지 항목을 평가해 2배수로 줄였다. 하지만 내년 1월 시행될 총경 이하 인사부터 근무평정 배점 비율을 65%로 올리는 대신 직무교육 이수 항목을 없애기로 했다.

지금껏 경찰 근무평정은 인사대상인 고참들에게 높은 점수를 몰아주는 것이 관행이었다. 예를 들어 승진한 지 얼마 안 됐거나 아예 10년이 넘은 경정은 업무역량이 뛰어나도 ‘수·우·양·가’ 중 ‘양’이나 ‘가’를 받을 수밖에 없어 총경 승진이 사실상 불가능했다. 서울경찰청 A경감은 “메일까지 보낸 것을 보면 (청장이) 이번 인사에 얼마나 공을 들이는지 알 수 있다”며 “연차가 얼마 되지 않은 직원은 물론 시기를 놓쳐 승진을 아예 포기해버린 직원도 열심히 일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서울의 한 경찰서 B경정은 “3개년 근무평정을 모두 ‘수’를 받아도 승진이 보장되지 않는데 당장 올해 점수를 잘 준다고 해서 인사결과가 뒤바뀔 가능성은 거의 없다”며 “괜히 승진 시기가 안 된 직원에게 좋은 점수를 줬다가 우리 서에 배당된 승진자 정원만 뺏길 거 같아 기존 방식대로 평가했다”고 말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2014-11-13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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