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도 행복하세요” 단원고 학생 아버지가 받은 ‘뜻밖의 답장’

“아빠도 행복하세요” 단원고 학생 아버지가 받은 ‘뜻밖의 답장’

입력 2015-01-12 18:30
수정 2015-01-12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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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 단원고 세월호 피해 학생의 유가족을 위로하는 카카오톡 메시지가 네티즌들을 울리고 있다.

지난 11일 세월호 단원고 희생자 A군 아버지 B씨는 아들의 번호를 차마 지우지 못하고 그 번호로 카카오톡 메시지를 남겼다. 이날 오후 1시 B씨는 “아가 잘 있었니? 아빠가 죄가 많아서 울 애기가 이렇게 돼서 미안해. 아빠가 늙어서 가도 아빠 잊어버리면 안돼, 응?”, “너 없는 세상 뭐라고 해야 돼? 답 좀 해다오, 아가. 점심 잘 먹고 친구들과 잘 지내렴”이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이날 오후 6시 B씨는 다시 “하늘에 별이 된 내 사랑 ○○아 저녁 먹었니?”라고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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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원고 학생의 번호로 휴대폰 개통한 분의 감동 메시지. / 오늘의 유머 캡처
단원고 학생의 번호로 휴대폰 개통한 분의 감동 메시지. / 오늘의 유머 캡처


답장에 대한 기대 없이 그저 아이에 대한 그리움에 사무쳐 메시지를 보낸 B씨는 생각지도 못했던 답장을 받게 됐다.

“전 잘 지내고 있어요. 아빠도 행복하게 잘 지내고 계세요. 그리고 전 정말 괜찮으니까 천천히 건강하게 오래오래 지내다 오세요. 사랑해요.”

이 사연은 12일 온라인 커뮤니티 ‘오늘의 유머’ 게시판에 ‘단원고 학생의 번호로 휴대폰 개통한 분의 감동 메시지’라는 제목으로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캡처한 이미지가 올라오면서 알려졌다.

답장은 A군이 쓰던 휴대전화 번호를 등록해 쓰게 된 사람이 A군 대신 보낸 것이었다. B씨는 처음에 “헉”하고 놀랐지만 이내 어떻게 된 일인지 깨달았다.

B씨는 “행여 번호가 세월호로 희생된 애들 것이라 기분 나쁘진 않으셨는지…. 누구신진 몰라도 정말 감사하다”라며 감사를 전했다.

아들의 답장을 전한 이는 “불편하지 않으니 아이 생각 나실 때마다 카톡을 주셔도 된다. ○○이가 이 번호를 제게 줬다고 생각하고 오래 소중히 쓰며 기억하겠다”면서 “올 한해 정말 정말 건강하게 보내셨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이어 “아이가 이 번호를 저한테 줬다고 생각하고, 항상 아이를 기억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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