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청사 도착 직후 학생 2명이 돌발 ‘응원전’
스승의 날인 15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한 박용성(75) 전 두산그룹 회장은 검찰 청사 앞에서 학생들로부터 뜻밖의 카네이션선물을 받았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박범훈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의 각종 비리 의혹과 관련해 박용성 전 두산그룹 회장이 검찰조사를 받기 위해 15일 서울 서초구 중앙지검으로 출석하던 중 중앙대 학생들로부터 카네이션을 받은 뒤(위) 뿌리치고 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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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학생의 손에는 ‘박용성 이사장님 사랑합니다 중앙대학교 08 박○○ 11 유○○’라고 적힌 하늘색 종이가, 여학생의 손에는 카네이션이 있었다.
남학생은 종이에 적힌 대로 “박용성 이사장님 사랑합니다!”를 외쳤고, 여학생은 박 전 회장을 뒤따라 걸어가 왼쪽 가슴에 카네이션을 달았다.
걸어가면서 학생들을 슬며시 물리친 박 전 회장은 쏟아지는 취재진의 질문에 “성실하게 검찰 조사에 응하겠다”고만 말한 뒤 조사실로 향했다.


박범훈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의 각종 비리 의혹과 관련해 박용성 전 두산그룹 회장이 검찰조사를 받기 위해 15일 서울 서초구 중앙지검으로 출석하던 중 중앙대 학생들로부터 받은 카네이션이 바닥에 떨어져있다.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남학생 박모씨는 “(의혹들은) 검찰에서 밝혀질 거고, 잘못하면 당연히 벌을 받아야 한다”면서도 “전 이사장 때와는 달리 (박 전 회장이) 새 건물을 짓고 생활공간을 넓히는 등 학교를 발전시켰다”고 주장했다.
그는 “하나의 잘못으로 모든 걸 안 좋게 만들었다는 말이 나오는 것이 안타까워서, 다들 이사장님을 싫어한다고만 하는데 좋아하는 사람도 있다는 걸 알리고 싶어서, 또 스승의 날이기도 해서 왔다”고 설명했다.
박 전 회장은 재단이사장 시절 학교에 특혜를 제공하는 대가로 박범훈(67·구속)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에게 금품을 건넨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앞서 홍준표 경남지사도 어버이날인 이달 8일 오전 ‘성완종 리스트’에 오른 인물 중 첫 소환자로 서울고등검찰청에 출석하기에 앞서 자택 앞에 카네이션을 달고 모습을 드러낸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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