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도발·뱃값 할인 중단…서해 5도 관광 ‘발 동동’

北 도발·뱃값 할인 중단…서해 5도 관광 ‘발 동동’

입력 2016-03-07 13:54
업데이트 2016-03-07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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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령도 지난해 12월 관광객 10월 대비 63%↓

북한 핵실험과 장거리 로켓(미사일) 발사로 남북 관계가 얼어붙으면서 접경 지역 서해 섬을 찾는 관광객의 발길도 뚝 끊겼다.

7일 인천시 옹진군에 따르면 북한이 4차 핵실험을 강행한 1월 한 달간 백령도와 연평도 등 서해 5도를 찾은 관광객은 모두 합쳐 5천29명에 불과했다.

특히 백령도를 찾은 관광객은 지난해 10월 한 달간 9천316명을 기록했다가 11월과 12월 각각 4천825명, 3천418명으로 급감했다.

북한은 지난해 11∼12월에 걸쳐 동해 상에서 잠수함 탄도미사일(SLBM) 발사 시험을 하면서 접경 지역의 긴장감을 끌어올렸다.

올해 1월 백령도 관광객은 3천313명으로 줄었다.

연평도(1천14명)와 대청도(702명) 관광객도 작년 12월에 비해 18.2%와 6.5%씩 감소했다.

대청도와 백령도 등 서해 5도 주민들은 관광객이 몰리기 시작할 4∼6월을 기다리고 있지만 남북 긴장이 이어지면서 북한의 추가 도발 우려로 이마저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백령도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한모(54·여)씨는 “6년째 편의점을 운영하는데 면회객들만 좀 있고 관광객은 찾아볼 수가 없다”며 “북한 위협에도 정작 주민들은 평온한데 육지에서는 그렇게 생각을 안 하니 발길을 끊는 것”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날이 따뜻해질 4월을 기다리고 있지만 지난해만 못할 것 같다”고 울상을 지었다.

인천시가 서해 5도에 묵는 관광객에게 지원하던 ‘뱃삯 반값 할인’ 중단도 관광객 감소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시는 2013년부터 매년 ‘서해 5도 방문의 해’ 사업 예산 7억원을 지원했지만 올해는 예산을 편성하지 않았다.

사업이 중단되면서 서해 5도를 찾는 관광객들은 왕복 13만∼14만원에 이르는 여객선 운임을 고스란히 부담해야 할 형편이다.

옹진군 관계자는 “연평도에 관광객들이 묵을 수 있는 단체 수련원을 짓고 백령도 명물 콩돌해변을 관광자원으로 개발하는 등 지속적으로 관광 활성화책을 펼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한국·미국 군은 사상 최대 규모의 키리졸브(KR)ㆍ독수리(FE) 연합훈련을 개시한다.

이번 훈련은 유사시 북한 최고 수뇌부와 핵ㆍ미사일 시설을 정밀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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