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각상태서 10대女 살해·암매장 마약사범 구속

환각상태서 10대女 살해·암매장 마약사범 구속

입력 2016-03-07 14:46
업데이트 2016-03-07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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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마약사범이 노래방 종업원인 10대 여성을 살해해 암매장한 사실이 1년 만에 드러났다.

충남 천안서북경찰서는 마약을 복용한 환각상태에서 여성을 폭행해 숨지게 하고 시신을 암매장한 혐의(살인 등)로 구모(42)씨를 구속했다고 7일 밝혔다.

구씨는 지난해 2월 18일 오전 11시께 천안 서북구 두정동 한 원룸에서 필로폰을 투약한 뒤 환각 상태에서 함께 있던 김모(18)양을 특별한 이유 없이 12시간에 걸쳐 둔기로 마구 때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구씨는 김양이 숨지자 다음 날 오전 2시께 친구 문모씨와 함께 김양 시신을 충남 아산시 인주면 한 폐가로 옮기고 나서 암매장했다.

사건을 수사해 온 경찰은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돼 8개월간 복역한 구씨가 최근 출소하는 현장에서 곧바로 체포했다.

이어 구씨가 지목한 아산의 폐가 마당 속에서 전라 상태의 여성 시신을 발견했다.

경찰은 시신과 김양이 동일인인지 확인 차원에서 DNA 검사에 착수하는 한편 정확한 사인을 규명하기 위해 부검을 의뢰했다.

이날 살해 및 암매장 현장에서는 구씨가 참여한 가운데 현장검증이 이뤄졌다.

구씨는 경찰에서 “노래방을 운영하다가 단속에 적발됐는데 종업원이던 김양이 마땅한 거처가 없어 함께 생활하던 중 마약에 손을 대게 됐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구씨가 범행 일체를 자백하고 있다”며 “함께 시신을 암매장한 공범을 추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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