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모에게 살해된 3살 조카, 몸 곳곳에 폭행 멍 자국

이모에게 살해된 3살 조카, 몸 곳곳에 폭행 멍 자국

입력 2016-08-11 09:46
업데이트 2016-08-11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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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 “변 못가려 수차례 폭행하고 목 졸라”

전남 나주에서 이모에게 살해된 3살 조카가 수차례 이모에게 폭행을 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모는 범행 당시와 이전에도 수차례 조카를 때린 것으로 밝혀졌다.

전남 나주경찰서는 전날 조카를 살해한 혐의로 긴급 체포된 A(25·여)씨가 조카 B(3)군을 범행 당시와 이전에도 수차례 폭행한 정황을 확인했다고 11일 밝혔다.

전날 오후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진 B군의 이마, 머리, 배에서는 폭행의 흔적으로 보이는 다수의 멍 자국이 발견됐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조사를 벌인 결과 조카를 폭행하고 목을 졸랐으며 이후 샤워를 시키면서도 수차례 폭행한 사실을 확인했다.

A씨는 “반복적으로 설사를 하고 침대까지 변을 묻혀 화가 났다. 이를 나무라는 과정에서 때리고 목을 졸랐다. 이후 샤워를 시키면서도 때렸다”고 진술했다. 이전에도 훈육 차원에서 일부 때린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B군이 당초 알려진 것과는 달리 목이 졸려 살해된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폭행으로 살해됐을 가능성도 조사하고 있다.

A씨가 정신지체·분노조절장애를 앓고 있는 사실을 확인, 범행과의 관련성 여부도 확인 중이다.

경찰은 A씨의 집을 압수수색하고 B군의 시신을 부검, 정확한 사망 원인을 가려낼 계획이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범행 경위와 학대 여부를 조사, 혐의가 확인되면 살인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A씨는 전날 오후 4시 49분께 전남 나주시 이창동 자신의 아파트에서 조카인 B(3)군을 살해한 혐의로 긴급 체포됐다.

B군은 앞서 오후 3시 48분께 심정지 상태로 119구급대에 의해 나주의 한 종합병원으로 이송됐다.

A씨는 “샤워를 하는데 조카가 갑자기 숨을 쉬지 않는다”며 119에 직접 신고했다.

B군은 병원에서 응급 처치를 받았지만 결국 숨졌다.

B군의 몸에서 폭행 흔적이 발견되자 병원 측이 학대가 의심된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조카와 함께 병원에 온 A씨를 추궁, 범행을 자백받아 체포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조카를 돌보는데 갑자기 화가 나 범행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B군은 충북 음성군에 살고 있는 어머니와 떨어져 이모인 A씨의 집에서 살고 있으며, A씨가 B군의 어머니 대신 B군을 돌본 것으로 알려졌다.

B군은 한부모 가정 자녀로 지난 6월 22일 대전에서 나주의 A씨 집으로 전입했다. A씨의 집은 B군의 외할아버지 소유다.

B군과 어머니는 전입 13일만인 지난달 5일 충북 음성군으로 다시 전출했다. 주민등록상 B군과 어머니는 충북 음성군에서 B군의 외할아버지 등과 함께 살고 있는 것으로 돼 있다.

A씨는 기초생활수급자로 2015년부터 이 집에서 혼자 거주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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